[대한민국 올해의 CEO대상]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이재 이사장, 훼손된 광산지역 환경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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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입비용 대비 7배 편익 창출
한국광해관리공단(이사장 이이재 · 사진)은 2006년 설립된 정부산하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광해(鑛害)는 광산개발 과정에서 발생되는 환경 피해로,광해관리는 광산개발로 인해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구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자원개발을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광산을 개발하면 자연의 훼손이 불가피하다. 광해관리공단의 주요 사업은 광산 개발로 훼손된 산림복구,폐석 안정화 작업,중금속으로 오염된 수질정화 및 지반침하방지 등이다. 광산에서 나오는 오염수를 방치하면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토양에 침투해 농작물 재배를 어렵게 만든다. 특히 하천으로 흘러들어 생태계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광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히 복구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이 같은 광해방지사업은 인식의 부재 속에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최근 광해관리공단이 호서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광해방지사업의 비용 및 편익을 분석한 결과 다른 사업에 비해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입비용 대비 편익이 7.7배로,광해방지사업에 1만원을 들이면 7만7000원의 편익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높다. 광해방지사업비 740억7000만원을 기준으로 할 때 생산유발효과는 1186억1000만원,부가가치유발 효과는 421억7000만원,취업유발 효과는 412.6명인 것으로 각각 분석됐다.
폐광지역 산업을 지원 · 육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도 광해관리공단의 중요한 역할이다. 일반적으로 폐광지역은 경제가 위축되고 인구가 감소해 지역공동화 현상이 나타난다. 폐광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해관리공단은 전국에 걸쳐 폐광지역 진흥지구를 지정하고 이곳의 기업체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역 환경과 여건에 맞는 대체산업과 신규사업의 적극적인 개발로 지역경제의 균형적인 발전도 도모한다. 폐광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광해관리공단이 출자한 법인으로 하이원리조트,문경골프장,블랙밸리골프장,동강시스타,대천리조트를 꼽을 수 있다. 하이원리조트는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아 벤치마킹을 할 정도다.
저탄소 녹색성장이 미래의 산업에 화두가 되면서 광해관리공단은 해외시장 진출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원이 풍부한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광산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불가피하게 환경파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광해관리공단의 세계적인 광해방지기술이 이들 나라에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 온 것이다. 이 이사장은 해외시장 진출의 전략을 한 마디로 '선(先) 광해관리 후(後) 자원개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남아시아의 자원보유국들은 다른 나라에서 광물자원을 개발하겠다고 나서면 달가워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환경피해도 깨끗하게 처리해주겠다고 하면 크게 환영을 받게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어 "향후 국가 간 경쟁력은 자원 확보에 달려 있다"며 "해외자원을 더 많이 확보하려면 광해관리공단의 가교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몽골은 광해관리공단이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 교두보로 여기는 국가다. 몽골과 광해방지를 비롯해 환경개선,자원개발 등과 관련한 다양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최초로 현지사무소를 개설했다. 세계 10대 자원강국인 몽골에서 세계 각국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시장 선점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광해관리공단은 몽골뿐 아니라 다른 해외시장에서도 세계적인 광해방지 전문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4가지 주요 특화기술인 자연정화기술,광물찌꺼기 무해화기술,광섬유센서를 이용한 지반계측기술,광산 지리정보시스템(GIS)기술은 선진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광해관리공단은 해외뿐 아니라 국내의 광해복구사업에도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의 광산실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광해실태 조사보고서를 최근 발간해 관련업계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 보고서 작성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150여일간 3만여명이 전국에 산재한 현장에 머물며 광산 위치 및 주변지역의 인구,가구 수,토지이용현황까지 일일이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