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이 대거 PI(생산성 격려금)를 받게 됐다.

20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하반기 실적 평가 결과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 두 곳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A등급을 받았다. A등급을 받은 계열사 임직원들은 자신이 속한 사업부 평가에서도 A를 받으면 지급 상한선인 월 기본급의 100%에 해당하는 PI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PI로 지급하는 돈은 5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24일께 PI를 지급할 계획이다. 25일부터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사들이 장기 휴무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삼성 계열사 가운데 상반기 B등급을 받았던 회사는 3개사였다. 그러나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이 정상화되면서 이번에 A를 받아 B등급 회사는 2개로 줄었다.

PI는 PS(초과이익배분제)와 더불어 삼성의 대표적 성과급 제도다. PI는 반기마다 회사와 사업부 평가를 거쳐 지급한다. 회사별로 A,B,C 세 등급으로 분류하고 회사 내에서는 사업부별로 다시 A,B,C 세 등급으로 나뉜다. 회사가 A를 받고 사업부까지 A를 받으면 가장 높은 성과급을 받는 방식이다. 작년까지는 반기별로 상한선이 월 기본급의 150%,연간 300%였다. 그러나 작년에 300%를 받고 올해 한 푼도 못 받으면 임금 하락 효과가 크다고 판단해 삼성은 100%를 기본으로 주고 나머지 200%를 상 · 하반기에 나눠 지급키로 제도를 바꿨다.

한편 삼성 계열사를 이끌어온 일부 고참 경영인들이 상담역으로 물러났다. 지난 3일 사장단 인사 발표에서는 제외됐지만 후배들을 위해 조용히 자리를 비켜준 것으로 알려졌다.

상담역으로 물러난 경영인들은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과 배석용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사장),이상완 삼성 사회공헌위원회 사장(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사장),강재영 삼성 사회공헌위원회 사장(전 삼성자산운용 사장),이창렬 삼성사회봉사단장 등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