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성장률이 내년엔 9%로 다소 둔화되지만 물가상승률은 4~5%로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증권보는 23일 '중국 거시경제 10대 예측'을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중국 경제는 내년에도 비교적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지만 1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성장률보다는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는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증가세가 올해에 비해 한풀 꺾이고,수출 증가 속도 역시 적당한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게 중국증권보의 전망이다. 다만 고정자산투자는 내년이 12차 5개년 계획(2011~2015년)이 시작되는 첫해인 만큼 20% 이상의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와 관련해선 대부분의 공업제품이 과잉공급 상태에 있어 악성 통화팽창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수입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은 내년에도 여전해 물가상승폭이 올해보다 확대된 4~5%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와 지급준비율 환율 등 세 가지 정책도구가 모두 동원될 것으로 예상됐다. 위안화 가치는 내년에 3% 정도 절상될 것으로 중국증권보는 내다봤다.

재정정책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기조를 유지해 재정적자 규모가 올해 1조500억위안에서 1조위안으로 소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저소득층 임금 수준을 높이는 내용의 소득분배 개혁방안이 나오고 부동산보유세도 시범적으로 시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균형발전을 위해 네이멍구 허베이성 등지에서 새로운 지역 발전계획이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무역흑자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첨단 기술제품과 환경보호제품에 대한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 것이다. △부동산 긴축조치 지속 △전기자동차 신소재 차세대 정보기술 등 전략신흥산업의 빠른 발전 등도 전망됐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