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 정보] 年수익 11%…'고시원 A급 상권' 찾아라
인천공항신도시 운서역 맞은편 5층 상가건물.리모델링을 통해 고시원으로 바뀐 4층을 찾았다. 총 35실 규모인 코쿤하우스(고시원 프랜차이즈)는 두 팔을 뻗으면 닿을 듯한 크기(6.6㎡ · 2평)지만 침대 옷장 화장실까지 배치했다. 밥 김치 등은 무료로, 취사가 가능한 공용 식당에서 본인 취향에 따라 반찬을 만들 수 있다.

공항 입출국 관련 비즈니스를 한다는 입주자 박모씨(32세 · 남)는 "월 35만원을 내면 된다"며 "출퇴근이 편해 방을 알아봐 달라는 동료들이 많다"고 말했다.

◆연 수익률 11%

베이비 붐세대 은퇴,인생 2모작 등으로 노후 대비용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이,종잣돈,수익률 등을 따져 적절한 상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지난 7월 준주택으로 분류돼 공급이 활성화하는 고시원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이다. 1인 주택 전문업체인 베스트하우스의 고종옥 대표는 "오피스텔,상가,다세대 등의 연평균 수익률이 5% 안팎이지만 서울 등 수도권 고시원은 10%대로 파악되고 있다"며 "월세 기준이어서 현금 흐름도 좋다"고 설명했다.

공항신도시 코쿤하우스는 연간 수익률이 11%대다. 7억6000만원을 투자해 월 600여만원의 이익을 얻고 있다.

◆"은퇴 후 재테크로 적합"

고시원은 은퇴한 부부가 투자하기 적합한 상품으로 꼽힌다. 주인이 직접 관리해야 건물유지나 세입자 관리가 효과적이어서다. 코쿤하우스 주인 김모씨(56)는 2년 전까지 평범한 주부였다. 김씨는 "남편이 고시원 투자를 제안한 2008년 말에는 부동산 투자에 부정적 분위기가 많았던 때라 강하게 반대했다"며 "최근 수익을 따져 보면 잘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장기 공실이던 이 상가 1개층(500㎡)을 4억5000만원(기존 담보대출 2억5000만원 제외)에 사 2억7000만원을 들여 리모델링했다. 청결하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찾는 사람이 늘었다.

◆고시원 A상권 개발이 중요

고시원 투자 방식은 크게 세 가지다. △부지 매입 후 신축 △상가 용도변경 후 리모델링 △건물 임대 운영 등이다. 수익률이 높은 방식은 상가 매입 후 리모델링이다. 땅값과 건물 임대료가 많이 오른 탓이다. 3개월 전 서울 영등포에 문을 연 한 고시원은 연 수익률이 26%로 높지만 건물 임대료가 비싸 투자원금 회수에 4년이 걸린다.

투자 때 우선 고려사항은 고시원 상권이다. 인천공항신도시는 일반 상권으로 치면 C급이지만 고시원 상권으로는 A급이다. 인천공항 근무자 등 수요가 뒷받침돼서다.

1인 주택 전문업체인 싱글하우스의 정광옥 사장은 "땅값이 싸고 수요가 탄탄한 수도권 대학가 인근 땅도 우수 고시원 상권"이라고 말했다.

고시원은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공실을 줄이는 비결이다.

용도변경과 리모델링 공사 때 민원은 주의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베스트하우스 고 대표는 "법 개정으로 기존 고시원 건물도 용도변경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공사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민원에도 대비해야 공기 및 공사비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