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2011년을 주도할 스마트 모바일 기기 대전을 벌인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1'에서다. 내년 1월6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올해 행사의 최대 화두는 '모바일 기기'다. 지난 1월 열린 'CES 2010'이 녹색 기술과 3차원 입체영상(3D)에 초점을 맞췄다면 'CES 2011'은 스마트TV와 태블릿PC 등으로 대변되는 IT · 전자 융합 기기 분야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는 전시회에서 모바일 디지털(MD)TV 신기술을 공개한다. 이 회사가 선보일 무안경 방식의 3D(3차원) 모바일 TV는 시속 200㎞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철도 안에서도 안경을 쓰지 않고 입체영상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또 가로,세로 각각 7㎜의 세계 최소형 크기 북미식 모바일 디지털 TV 수신칩과 그래픽칩을 탑재한 7인치 전자액자로 무안경 입체영상 감상을 시연한다.

스마트폰 등으로 지상파 방송망의 일부 대역을 활용해 실시간 방송을 보면서 다양한 부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차세대 방송기술(NRT)도 소개하기로 했다. 예컨대 라스베이거스 지역방송국(KLAS)에서 방송 도중 할인쿠폰을 보내면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방송 시청 중에 해당 쿠폰을 내려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할인쿠폰 외에도 웹서비스,신문보기 등을 이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TV 시장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CES를 겨냥해 티저 마케팅 기법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26일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맡은 CES 2011 기조연설 티저 영상을 삼성블로그(www.samsungtomorrow.com)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samsungtomorrow)에 공개했다. 윤 사장의 기조연설은 '기술로 구현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다음 달 6일 진행된다. 5일에는 스마트TV와 스마트폰 등 삼성전자 주요 신제품도 선보인다.

CES에서는 세계 전자업계 리더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와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이반 세덴버그 버라이즌 CEO 등 IT업계 거물들과 루퍼트 스태들러 아우디 회장,앨런 멀랠리 포드 CEO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 수뇌부도 CES 2011에 나올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전자업계 간판 경영인들이 총출동한다. 삼성전자에서는 최지성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재용 사장,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홍창완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 등이 참석한다.

LG전자에서는 구본준 부회장과 권희원 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박종석 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이영하 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장 등이 나선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