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대용량 MLC SSD 핵심기술 개발사업단(단장 원유집 · 사진)은 미래 저장장치로 각광받는 대용량 SSD(solid state drive)의 핵심 기술을 개발,이를 기업에 이전해 세계 SSD 시장을 선도하게 한다는 목표로 올 3월 설립됐다. 지식경제부 원천기술 개발사업의 지원을 받고 있다. 원유집 한양대 교수를 단장으로 5개 대학(한양대 KAIST 고려대 건국대 단국대)과 3개 기업(하나마이크론 인디링스 팍스디스크)에서 110명의 기술인력이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원 교수는 인텔연구소 출신으로 스토리지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다른 인력들도 IBM 등 세계적 기업의 연구소 출신으로 맨파워가 막강하다.

최근 전 세계 SSD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인텔 HP 오라클 등 정보기술(IT) 분야 초대형 기업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SSD는 낸드플래시 기술뿐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결합된 IT 분야의 기술적 정점으로 불린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SSD 분야 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2007년엔 세계 10대 SSD 기업 중 2개가 우리나라 기업이었으나 올해는 한 개도 없다. 우리 기업이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업단이 출범해 본격적인 연구개발이 시작된 지 채 1년이 안 됐으나 이미 과제수행 결과로 20여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사업단은 참여 기업들이 연구주제를 제시하고 대학이 해결책을 제공하는 수요자 지향 방식으로 움직인다. 기업은 문제를,대학은 해답을,정부는 재원과 환경을 제공하는 산 · 학 · 연 협업 구조가 잘 구성돼 있다.

앞으로 SSD 컨트롤러, SSP(storage signal processing),인터페이 관련 핵심 분야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기술개발이 마무리되는 2015년께는 이들 분야 기술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