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1인가구 증가세 … 소형주택 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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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00만 가구 돌파 … 예상보다 9년 앞당겨져
도시형생활주택 등 공급 가속
도시형생활주택 등 공급 가속
통계청의 '2010 인구주택총조사' 잠정집계 결과 1인 가구 증가세가 당초 예측보다 9년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의 소형주택 공급이 한층 빨라지고 정부의 주택정책도 상당 부분 변화할 조짐이다. 인구 증가세는 빠르게 둔화되고 있지만 가구수는 1인 가구 등의 증가로 지난 5년간 9.1% 늘어난 점도 정부의 주택공급계획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2003~2012년 장기주택공급계획'을 대폭 보완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1인 가구 증가세 가팔라져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의 가장 큰 특징은 1인 가구의 급속한 증가다. 2005년 조사에서 1인 가구는 317만가구였다. 당시 추계한 2010년 1인 가구수는 347만가구,2020년은 411만가구였다.
이번 조사에선 1인 가구수가 404만가구로 2020년 추계치에 근접했다. 5년 만에 27.4% 증가한 수치다. 2019년 추계치가 404만3000가구임을 감안하면 1인 가구 증가세가 예상보다 9년 앞당겨진 셈이다.
인천 대전 울산 광주 등 광역시 인구는 많이 늘고 인근 시 · 도 인구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분양마케팅 전문회사인 내외주건의 김신조 대표는 "광역시에서 서울 및 수도권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다시 광역시 인근에서 광역시로 인구가 옮겨가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지방 미분양 아파트를 아직도 적지 않게 보유하고 있는 주택건설업체들이 광역시가 아닌 중소도시에 주택공급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소형주택 전성기 빨리 올 듯
1인 가구의 급속한 증가는 소형주택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더욱 촉진할 전망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일본은 1990년대 중반부터 4인 가족형 규모의 주택을 짓지 않기 시작했다"며 "국내에서도 주택 다운사이징이 급속히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고시원에 대한 수요 열풍이 1인 가구 증가와 관련돼 있다는 것이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소형주택이라고 해서 저소득층이나 젊은 사람들만 사는 곳이란 인식도 바뀔 것"이라며 "나이가 있는 시니어층,젊은 전문직 종사자,소득이 적지 않은 사람들도 소형주택을 원하는 시대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형주택이 월세용 원룸이 아닌 다양한 계층이 영구 거주할 수 있는 주택유형으로 각광을 받는 시대가 올 수 있다"며 "그런 시사점을 이번 조사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도시형 생활주택 등의 공급이 월세주택에만 머무르고 전세 공급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월세 주택만 늘어나고 다양한 수요를 갖춘 소형주택은 공급이 부진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장기주택공급계획도 수정
국토부는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반영, 2003년 수립한 장기주택공급계획을 대폭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시 계획에 따르면 2012년까지 공급물량은 연평균 50만채,2008년부터 5년간은 연간 48만채였다.
이원재 주택정책관은 "그동안 장기주택공급계획을 수정 내지 보완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인구구성 변화를 반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40만채 공급계획을 잡았지만 큰 방향이 되는 장기계획을 바꾼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앞으로 1인 가구 증가에 맞는 공공주택 공급규모,지역별 적정 공급계획,주택의 크기,주택 내 방 개수를 비롯 평면구성 등을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이에 따라 건설업계의 소형주택 공급이 한층 빨라지고 정부의 주택정책도 상당 부분 변화할 조짐이다. 인구 증가세는 빠르게 둔화되고 있지만 가구수는 1인 가구 등의 증가로 지난 5년간 9.1% 늘어난 점도 정부의 주택공급계획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2003~2012년 장기주택공급계획'을 대폭 보완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1인 가구 증가세 가팔라져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의 가장 큰 특징은 1인 가구의 급속한 증가다. 2005년 조사에서 1인 가구는 317만가구였다. 당시 추계한 2010년 1인 가구수는 347만가구,2020년은 411만가구였다.
이번 조사에선 1인 가구수가 404만가구로 2020년 추계치에 근접했다. 5년 만에 27.4% 증가한 수치다. 2019년 추계치가 404만3000가구임을 감안하면 1인 가구 증가세가 예상보다 9년 앞당겨진 셈이다.
인천 대전 울산 광주 등 광역시 인구는 많이 늘고 인근 시 · 도 인구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분양마케팅 전문회사인 내외주건의 김신조 대표는 "광역시에서 서울 및 수도권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다시 광역시 인근에서 광역시로 인구가 옮겨가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지방 미분양 아파트를 아직도 적지 않게 보유하고 있는 주택건설업체들이 광역시가 아닌 중소도시에 주택공급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소형주택 전성기 빨리 올 듯
1인 가구의 급속한 증가는 소형주택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더욱 촉진할 전망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일본은 1990년대 중반부터 4인 가족형 규모의 주택을 짓지 않기 시작했다"며 "국내에서도 주택 다운사이징이 급속히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고시원에 대한 수요 열풍이 1인 가구 증가와 관련돼 있다는 것이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소형주택이라고 해서 저소득층이나 젊은 사람들만 사는 곳이란 인식도 바뀔 것"이라며 "나이가 있는 시니어층,젊은 전문직 종사자,소득이 적지 않은 사람들도 소형주택을 원하는 시대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형주택이 월세용 원룸이 아닌 다양한 계층이 영구 거주할 수 있는 주택유형으로 각광을 받는 시대가 올 수 있다"며 "그런 시사점을 이번 조사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도시형 생활주택 등의 공급이 월세주택에만 머무르고 전세 공급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월세 주택만 늘어나고 다양한 수요를 갖춘 소형주택은 공급이 부진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장기주택공급계획도 수정
국토부는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반영, 2003년 수립한 장기주택공급계획을 대폭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시 계획에 따르면 2012년까지 공급물량은 연평균 50만채,2008년부터 5년간은 연간 48만채였다.
이원재 주택정책관은 "그동안 장기주택공급계획을 수정 내지 보완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인구구성 변화를 반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40만채 공급계획을 잡았지만 큰 방향이 되는 장기계획을 바꾼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앞으로 1인 가구 증가에 맞는 공공주택 공급규모,지역별 적정 공급계획,주택의 크기,주택 내 방 개수를 비롯 평면구성 등을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