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연초부터 이름도 생소한 스텀블어폰(stumbleupon)이라는 사이트에 추월당했다.

미국에서 인터넷 트래픽을 전문적으로 집계하고 있는 스탯카운터(Statcounter)는 지난 1일 하루 동안 미국 전체 소셜미디어 트래픽의 43%를 스텀블어폰이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같은 날 페이스북의 점유율은 38%였다.

스탯카운터는 한 달에 300만개의 웹사이트에서 발생하는 150억회의 페이지뷰를 집계하고 있다. 그 중에는 소셜미디어 사이트 페이스북,스텀블어폰,트위터,레딧(Reddit),유튜브,디그(Digg) 등이 포함돼 있다. 스텀블어폰은 이용자 성향에 맞춰 웹페이지를 모아서 보여주는 소셜미디어 서비스다. 사용자가 스텀블어폰에서 자신의 관심 분야를 선택하면 이 사용자가 기존에 이용하고 있던 SNS(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 친구들이 올려놓는 수많은 웹페이지 가운데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페이지를 차근차근 골라서 보여주는 소셜 미디어다.

'Stumble Upon'이란 말은 사전적으로 '발이 (돌부리 같은 것에) 걸리다'는 의미를 갖고 있지만 '우연히 발견하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즉, 웹 서핑을 하다가 운 좋게도 아주 유용한 페이지를 만나게 된다는 뜻이다. 미국에서는 스텀블어폰이 자신과 친구들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사이트를 가장 잘 모아주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스텀블어폰의 페이지뷰가 소셜미디어 분야에서 줄곧 페이스북에 이어 2위를 달려왔다.

인터넷업계에서는 당분간 적수가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페이스북이 스텀블어폰에 추월당한 것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