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 자택.거제 땅 등 50억상당 재산 전부 환원
"대통령을 마구잡이로 욕하는 것 있을 수 없는 일"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5일 상도동 자택과 거제도 땅 등 재산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자택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신년 인사를 받은 자리에서 "거제에 땅이 조금 있었는데 재산을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다"면서 "집도 다 내놓았고 자식에게 일체 물려주는 것도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죽으면 끝나는 것이고 영원히 못산다"며 "내가 가진 재산을 자식에게 줄 필요가 없고, 재산을 환원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측에 따르면, 상도동 자택과 선영이 있는 거제도 땅은 사단법인 `김영삼 민주센터'에 기증될 예정이다.

또 증조부가 설립한 거제시 신명교회 건물과 부지는 이미 장로회 교단측에 기부의사를 전달했고, 거제시 장목면 대계리에 위치한 생가의 경우 2001년 생가개축 당시 거제시에 기부한 바 있다.

김 전 대통령 재산은 상도동 자택을 포함해 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측 김기수 비서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재산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것"이라며 "재산환원을 위한 법적 절차는 지난해 가을 대부분 완료됐다"고 말했다.

이에 안 대표는 "정치인에게 훌륭한 귀감이 되는 일을 하셨다"고 평가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건강이 하도 좋아서 백수 이상 사실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국회 폭력사태와 관련, "내가 국회의원할 때만 해도 사람들이 정치를 잘 모를 때여서 심하게 몸싸움을 했지만, 지금은 정치를 아는 시절인데 현재 국회 모습이 부끄럽다"며 "여당 책임이 크고, 한나라당이 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이 도저히 해서는 안 되는 말까지 하고, 대통령에 대해 마구잡이로 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의원이 말을 함부로 해 너무 창피하다"며 "우리가 의원 할 때에는 대통령을 그렇게 욕하지 않았고, 최고 원로로 예우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이한승 기자 jamin74@yna.co.kr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