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전 이상범,의재 허백련,천경자씨 등 근 · 현대 화가 작품과 고서화 도자기 민속품을 30~5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게 됐다. 겨울 비수기와 미술시장 침체로 컬렉터들의 관망세가 이어지자 미술품 경매회사들이 그림 세일에 나섰다.

아이옥션은 5만~100만원으로 고미술품을 살 수 있는 대규모 '경매 장터'를 오는 18일 열고,K옥션은 미술 영재를 돕기 위한 '사랑나눔 경매'할인 행사를 19일 실시한다. 서울옥션은 지난주부터 50만~1억원대 미술품과 디자인 가구 600여점을 정찰제로 판매하고 있다. 이들 3개 회사가 내놓은 작품은 약 1000여점.

아이옥션은 직장인 주부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매 장터'에 안중근 휘호와 한국 화가 작품,고서화,도자기 등 231점을 출품한다. 작품 추정가는 50% 낮게 책정했다. 이상범 허백련 박승무 김은호 허건 이남호 박행보 박노수씨 등 쟁쟁한 한국 화가들의 작품 60여점은 시작가 10만원부터 경합을 벌인다. 안중근 휘호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 · 날마다 맑고 좋은 이야기를 나누는 분)은 시작가 1억원으로 경매에 부쳐진다.

공창규 대표는 "미술품 경매 대중화를 위해 추정가를 별도로 표시하지 않고 시작가만 표기해 경매를 진행한다"며 "시작가 10만원에서 출발하는 작품이 169점으로 8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출품작은 17일까지 경운동 아이옥션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02)733-6430

'물방울 작가'김창열 김종학 이왈종 오치균씨 등 인기 화가와 문화계 인사들의 애장품을 저가에 구입할 수 있는 '사랑나눔 경매'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 경매장에 마련된다. 미술 영재들을 돕기 위한 이번 행사에서는 컬렉터와 화랑,작가들이 기증한 미술품 등 115점과 항공권 와인 시계 골프장이용권 등 총 123점을 시중보다 싼 가격에 내놓는다. 박강자 금호미술관장이 출품할 박수근의 목판화 '기름 장수'가 추정가 150만~200만원,도형태 갤러리 현대 대표가 내놓은 김환기의 종이 그림 '무제'가 900만~1200만원에 나온다. 김창열씨의 판화(150만~200만원),배병우씨 사진(500만~700만원),오치균씨의 유화(1500만~2000만원),김종학씨의 꽃그림(800만~1000만원),사석원씨의 '황소와 말'(600만~800만원)도 저렴한 가격에 새 주인을 찾는다.

배우 장혁과 한예슬은 선글라스와 목걸이,배수빈은 자신이 찍은 사진을 각각 내놓는다. 낙찰액의 50%는 미술 영재 지원 프로그램인 'K옥션 주니어 아티스트' 사업에 기부된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K옥션 주니어 아티스트 프로그램은 재능이 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등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50명이 선발됐다. 프리뷰는 18일까지 신사동 K옥션 전시장.(02)3479-8888

서울옥션은 인사아트센터에서 '아트 투 디자인'전을 열고 미술품과 가구 등 600여점을 10~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오는 22일에는 전시된 주요 출품작들을 모아 이벤트 경매를 연다. 수익금 일부를 인사전통문화보존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29일까지.(02)2075-4451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