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제기 생산업체인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미국 보잉사의 최첨단 여객기 B787-9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김홍경 KAI 사장은 16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내년부터 2018년까지 알루미늄 대신 복합소재(탄소섬유)를 이용해 B787-9의 날개를 개발,생산하는 사업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잉과 KAI는 곧 B787-9 프로젝트와 관련한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이 개발하는 B787-9는 B787-8 기종보다 탑승 인원이 40~50명 많은 250~290명,항속거리는 1000㎞가량 늘어난 1만5900~1만6300㎞에 이른다. 김 사장은 "B787-9는 보잉사가 양산에 들어간 B787-8의 파생 기종으로,가벼운 복합소재를 대량으로 채택해 경제성을 향상시킨 게 특징"이라며 "앞으로 7년간 500대 규모의 개발과 납품이 예정돼 있고,향후 30년 이상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B787-8 개발 · 생산 때만 해도 미쓰비시중공업과 가와사키중공업 등 일본 업체들이 공동 개발에 참여하고 KAI는 일본이 수주한 물량을 하청받아온 수준이었다"며 "처음으로 일본 기업을 제치고 1차 협력업체로서 공동 개발에 참여,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날개 뼈대 설계부터 제작까지 주도적으로 사업을 맡기 때문에 매출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