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올 상반기 중앙아시아와 동남아 지역에 IT(정보기술) 시스템을 수출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또 위안화 선물,녹색ETF(상장지수펀드) 등 신상품 개발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김봉수 거래소 이사장(사진)은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1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김 이사장은 "1분기 중 우즈베키스탄 증시 현대화사업을 시작으로 3월 필리핀거래소에 시장감시시스템 수출,5월 베트남에 차세대매매시스템 수출 등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캄보디아에서 준비 중인 거래소 설립 작업도 오는 7월께 마무리짓고 개장할 계획이다.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도 IT시스템 수출을 추진 중이다. 거래소 측은 시스템 수출 대가로 우즈베키스탄과 필리핀 거래소 지분을 각각 49%와 17%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는 중국 우량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20일 베이징에서 한 · 중 증권사 관계자들과 함께 업무간담회를 연다. 김 이사장은 "국내 상장된 해외 기업의 국가 다변화를 위해 캐나다 카자흐스탄 등의 기업과 접촉 중이며,글로벌 100대 기업에 드는 초대형 기업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상품 다양화를 위해 위안화 선물과 FX마진(장외소매외환거래) 선물 상장,녹색 · 비철금속 ETF 등 신상품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코스피200 선물 · 옵션의 경우 주가 상승으로 계약당 금액이 급증한 점을 감안,현재 50만원인 거래승수를 낮추거나 옵션행사가격 개수를 늘리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내년 1월을 목표로 금 현물 유통시장을 거래소에 신설하는 작업에 나선다.

김 이사장은 "양적 성장에 걸맞게 질적 수준도 한층 높이겠다"며 "기업의 부실 징후를 사전에 파악해 투자자들에게 알려주는 '투자주의환기종목' 예측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또 코스닥시장 건전화를 위해 △비전기업부 △일반기업부 △중견기업부 등으로 소속부제를 개편할 방침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