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톡이 출시 10개월 만에 가입자 수 600만명을 돌파했다. 유 · 무선을 포함해 포털의 연계 서비스가 아닌 단독 서비스로는 역대 최단 기간의 기록이다.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의 이제범 대표는 "지난 18일 저녁께 가입자 수가 600만명을 넘었다"며 "매달 130만~140만명씩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 현 추세대로라면 4월 중 1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가입자 수가 올 연말께 2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톡의 장점은 기존 휴대폰 메신저와 인터넷 SNS가 가진 장점을 결합한 데 있다. 자신의 전화번호에 등록돼 있는 사람과 연결해주는 이 서비스는 다른 어떤 종류의 SNS보다 긴밀한 관계 형성을 가능하게 한다. 카카오톡이 과거 싸이월드를 능가하는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배경이기도 하다.

카카오톡이 급성장하면서 모바일 소통 문화도 급변하고 있다. 1 대 1 대화에 그쳤던 문자메시지의 한계를 뛰어넘으면서 수십 명이 동시에 대화를 나누는 집단 채팅이 등장했다. 각 사람의 전화번호부를 연결해주는 기능 때문에 10년 넘게 연락이 끊어졌던 친구와도 쉽게 연결된다. 또 돈이 안 들다 보니 하루 종일 친구들과 수다를 즐기는 '카카오 수다족'도 생겨났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과 유사한 커뮤니케이션 툴이 향후 통신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톡에 모바일 VOIP(인터넷전화)를 추가할 경우 모든 통신비용을 공짜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모바일 대화를 주고받다 요금 부담 없이 바로 통화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인터넷 · 게임 업계의 거물들이 카카오에 지분 투자를 하고 나선 것도 통신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김정주 넥슨 창업자,남궁훈 CJ인터넷 대표,나성균 네오위즈 창업자 등 14명이 최근 카카오에 53억원을 투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한 뒤 매일 꾸준히 결제가 늘어나고 있다"며 "다른 앱과 연계성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