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대문구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서대문구 전세가율은 50.9%로 서울 25개구 중 유일하게 전셋값이 매매가의 절반을 웃돌았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아 여의도 도심 등의 직장인 전세수요가 몰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악구 48.9%를 비롯 △중랑구 48.7% △동대문구 · 성북구 48.4% △중구 · 구로구 48.1% △종로구 47.9% △금천구 · 동작구 47.4% 등으로 높았다. 서울 평균은 41.7%로 조사됐다.

강동구와 용산구는 서울 평균을 밑돌았다. 재건축 기대감으로 집값은 비싸지만 건물이 낡아 전셋값이 낮은 단지가 많은 강동구는 35.6%로 서울에서 가장 낮았다. 집값이 전셋값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강남구와 용산구는 각 35.8%,서초구는 38.1%,송파구는 38.3%였다.

서울지역 전세가율은 2005년 말 41.0%까지 올랐으나 집값이 크게 오른 2006년 이후 30%대로 떨어졌다. 전셋값 강세가 시작된 작년엔 41.5%로 5년 만에 다시 40%대에 올라섰다. 주택가격 회복세가 더딘데 반해 전셋값 상승이 이어져 올 들어서도 올라가는 추세다.

수도권 평균은 45.9%로 분석됐다. 분당 · 일산 · 평촌 · 중동 · 산본 등 5개 1기 신도시 평균은 45.1%였다. 중소형 비율이 가장 높은 산본이 52.3%로 최고였고,매매가가 가장 높은 분당은 42.1%로 최저였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그동안 수도권은 50%,서울 강남권 등 인기 주거지역은 40%를 넘으면 전세수요가 매수세로 전환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최근엔 전세가율이 상승해도 집값 상승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해 매매수요로 전환되는 사례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