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8일 유보율이 높은 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유보율은 자본금 대비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의 비율로, 해당 기업이 외부 차입을 제외하고 얼마나 많은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라는 설명이다.

이 증권사 이도한 연구원은 "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고유의 영업활동을 통해 축적왼 이익이 많음을 의미한다"며 "동시에 앞으로 과감한 설비투자와 적극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필요한 재원이 풍부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잘할 가능성 역시 높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실제로 2000년 이후 유가증권시장 기업 가운데 지난해 유보율이 상위 10%에 해당했던 기업의 수익률은 단 두 해를 제외하면 평균적으로 시장을 7.1%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는 글로벌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이 지연되면서 선제적 투자를 통한 원가절감 및 신제품 개발이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유보율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반도체 업종이 대표적인 예인데 충분한 유보금이 있는 기업의 경우 설비투자·연구개발→공정전환→원가절감→이익확대→유보금 증가의 선순환을 보인 반면, 유보금이 부족한 기업은 설비투자·연구개발 축소→공정전환 지연→원가상승→이익축소→유보금 감소라는 악순환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2011년에는 주식시장의 강세와 기업의 투자회복이 맞물리면 유상증자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유보율이 높은 기업은 예상치 못한 유상증자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것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업종평균 대비 이익잉여금 기준 유보율이 높은 종목으로 메가스터디 한섬 KCC 태웅 제일기획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호남석유 삼성화재 GS건설 포스코 인터플렉스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