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옵션만기에 금리인상 우려까지 더해지며 외국인 매물폭탄이 또 터졌다.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코스피지수는 10일 전날보다 37.08포인트(-1.81%) 하락한 2008.50으로 장을 마쳤다. 미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소폭 내림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에는 2040선에서 등락하면서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이 1조원이 넘는 매물을 던지자 지수는 별다른 지지도 받지 못한 채 낙폭을 확대하며 2000선까지 내려앉았다. 코스피지수는 작년 12월13일(1996.59)이후 2개월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개인은 8025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으며 장 막판 연기금 등 매수세가 유입되며 기관은 121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1조1010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작년 11월 옵션만기(1조3094억원)이후 최대 규모다.

옵션만기일을 맞아 동시호가에 또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쏟아졌다. 동시호가 이전 200억원 순매도에 그쳤던 프로그램은 4932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쳤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리인상의 대표적 피해업종이 건설업종은 3.38% 급락했다. 기계, 유통, 화학, 전기전자, 은행 업종도 2%대 약세를 기록했고 지수 하락에 랩 수수료 인하 전쟁까지 펼쳐지면서 증권업종은 2.72%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2.5% 하락했고 LG화학,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KB금융 등도 내림세를 기록했다. 반면 포스코는 0.52% 올랐고 최근 낙폭이 컸던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은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상승했지만 막판 하락세로 돌아서며 약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금리인상 우려로 건설주들의 낙폭이 컸다. 대우건설이 6.67% 급락했고 대림산업(-2.99%), GS건설(-3.90%) 등 대형건설주도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랩 수수료 인하 방침을 밝히면서 삼성증권은 4.75% 급락했고 대우증권도 3.52%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20% 내렸다.

지수가 2010선까지 후퇴하는 하락장세에도 금호석유는 공장 증설 효과에 사흘째 강세를 지속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가 주가 급등 사유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한 가운데 아티스는 이날도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아티스는 지난달 31일 이후 상한가 네번과 11% 이상 급등세를 지속하며 주가가 2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2개를 포함, 224개를 기록했고 598개 종목은 하락했다. 69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