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분위기다. 작년부터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등 주거형 수익형 부동산은 상가 등에 비해 비교적 접근이 쉬워 투자 시도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분양한 대우건설의 '이대역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은 평균 13.7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면서 분양가가 올라 적정 수익을 얻기 어려운 곳도 생기고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며 "주변 매매가나 월세 수준을 꼼꼼하게 파악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반기 오피스텔 공급 봇물

16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상반기에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오피스텔은 총 10개 단지,6288실로 조사됐다. 포스코건설은 행당동에서 내달 '서울숲 더 샾'을 공급한다. 전용 24~48㎡ 69실과 아파트 495채로 구성된 주상복합 건물이다. 한양대 앞쪽에 있어서 지하철 2 · 5호선과 중앙선 전철 환승구간인 왕십리역이 걸어서 5~10분 정도 걸린다. 2호선 한양대역도 걸어서 5분거리다. 부지 남쪽으로 높은 건물이 없어서 일부 층과 향에선 중랑천 조망이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숲도 차량으로 5분이면 닿는다.

일성건설은 신림동에서 내달 '일성 트루엘'을 분양한다. 전체 162실에 실당 크기는 전용면적 23~58㎡다. 서울대와 인접해 임대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과 신림역이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다.

도심권인 마포 지역에선 '마포 공덕역 네스트'가 이달 공급된다. 성진종합건설이 짓는 이 오피스텔은 공덕역 역세권에 위치했다. 전용면적 26㎡형 48실,28㎡형 48실,49㎡형 32실 등 모두 128실로 구성됐다. 지하철 5 · 6호선 환승역인 공덕역 역세권인 데다 인천공항철도 공덕역도 올해 말 개통 예정이다. 내년 중 경의선 복선전철역이 개통되면 4개 전철 환승역이 된다. 여의도와 광화문,용산,신촌 등 서울 시내를 승용차로 1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고 주변에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숙명여대 등 대학이 위치해 대학생 임대수요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분당에서는 동양건설산업이 정자동에서 전용 84㎡ 단일 타입으로 174실을 분양한다. 분양 시기는 6월로 예정돼 있다. 분당~수서 도시고속화도로와 인접해 있는 부지로 분당선 정자역을 걸어서 5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판교,분당신도시 업무시설 및 용인 일대 연구소 근로자 수요층이 눈여겨볼 만하다. 탄천이 인접해 있고 조망권도 확보한다. 봉우재 공원,능골공원 등 작은 공원이 주변에 많아 주거 환경도 쾌적하다.

지방에서는 한신공영이 부산 우동 일대에 '한신 휴플러스'오피스텔 52~84㎡ 924실을 분양 예정이다. 분양 시기는 5월이다. 우동은 부산 지역 내에서도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다양한 편의,문화,업무시설들이 밀집해 있어 실거주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도시형생활주택 공급도 활기

최근 각광받고 있는 도시형 생활주택도 공급을 앞두고 있다.

서울 문배동에서는 동아건설이 오피스텔 100실과 함께 도시형생활주택 83채를 내달 공급할 계획이다. 공급면적은 30㎡.지하철 4 · 6호선 삼각지역과 1호선 남영역이 도보 6~10분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다. 부지 동쪽에는 용산민족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며,이마트 용산역점과 아이파크백화점 등 용산역 상권을 이용할 수 있다.

한원건설은 대방동에 도시형생활주택 141채(전용면적 22~46㎡)를 내달 분양할 예정이다. 1호선 대방역이 걸어서 5분거리로 가깝다. 여의도와 인접해 있어 생활권 공유가 가능하다. 여의도 업무시설 근로자 수요와 노량진역 주변 학원가 학생 수요가 있어 임대 사업 목적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투자수익률 정확하게 따져봐야

수익성 부동산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체크 포인트는 수익률이다. 적어도 은행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어야 투자가치가 있다고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시공사나 분양대행업체가 광고하는 수익률을 그대로 믿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수익률을 뻥튀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또 수익률을 따질 때 공실률,부동산중개수수료,세금,수선비 등도 감안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행 이자보다 많은 수익을 위해 오피스텔을 분양받으려면 투자수익률을 정확하게 따져봐야 한다. 오피스텔의 임대 수익률은 세입자에게 받는 수입에서 대출이자를 뺀 금액을 실투자금으로 나눠 계산한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취득 · 등록세를 비롯해 법무사 수수료와 대행료 등을 추가로 제외해야 한다. 국민은행의 원종훈 세무사는 "광고를 액면 그대로 믿지 말고 투자자가 직접 수익률을 계산해봐야 한다"며 "수익률은 은행대출금리 수준이 6%대임을 감안해 최소 5%이상 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에서 임대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성북구로 7.65%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은평구(6.99%) 강북구(6.88%) 동대문구(6.88%) 금천구(6.76%) 관악구(6.64%)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비싼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는 각각 5.57% 5.7% 5.02%의 수익률을 보였다. 용산구는 4.48%로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본부장은 "오피스텔 수익률은 분양가 상승과 공급 물량 증가로 낮아지는 추세"라며 "주변 시세와 수익률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분양대행업체인 리얼티소프트의 박재열 사장은 "최근 분양되는 일부 오피스텔은 분양가가 너무 비싸 업체들이 제시하는 수익률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수익성이 검증된 기존 오피스텔 가운데서 알짜 매물을 찾는 게 휠씬 유리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