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교육업체들이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잇달아 뛰어드는 가운데 '평균 연령 26세'의 청년 벤처기업이 도전장을 냈다.

서울대와 KAIST 학생들이 2009년 설립한 벤처회사 넥스트스토리는 지난 7일 첫 상품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참고서 '참깨(참고서 깨우기)'를 내놓았다. 전자기기 화면에 최적화한 디지털 교재다. 먼저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버전을 선보였고 곧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16일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서울 흑석동 넥스트스토리 사무실.낡은 상가 2층에서 앳된 얼굴의 직원 10명이 옹기종기 앉아 일하는 모습이 사무실보다 동아리방에 가까워 보였다. '최고경영자(CEO)'라 적힌 명함을 건네는 임영주 대표(27)는 지난해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청년 사장.직원 가운데 네 명은 아직 대학 재학생이다.

임 대표는 교육 앱 사업을 고른 이유에 대해 "대형 교육업체에 전문가가 많지만 공부하는 수험생 입장은 우리가 더 잘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캠퍼스 인맥'을 적극 활용해 서울대 고려대 KAIST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저자로 대거 섭외했다. 주요 기출문제와 함께 이들이 직접 집필한 문제풀이를 담아 학생들이 마치 과외받는 기분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임 대표는 "디지털 기기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학생들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라며 "참깨 후속으로 내놓을 교재 이름은 '편법의 정석'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환경에서는 기획만 잘하면 대학생 개발자의 기술로도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우리 콘텐츠를 100만명이 보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