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3대 동원…리비아 교민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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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198명 카이로 도착
'피의 금요일' 사망자 속출
'피의 금요일' 사망자 속출
리비아 무장 반정부 시위대와 정부군이 결국 충돌했다. 수도 트리폴리 인근 곳곳에서 치열한 교전이 발생해 대규모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리비아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25일 알 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리비아 군인들이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자위야의 한 사원을 대공포 등 자동화기로 공격해 최소 1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뉴스 사이트 쿠레이나는 "정부군과 용병들의 추가 공격이 두려워 중상자들이 병원에도 가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수도 트리폴리에서는 금요일 예배를 마친 뒤 거리로 나온 수천명의 시위대에 카다피 친위병력이 기관총 등 자동화기를 난사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물리적 제재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군을 투입하는 방안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방안이 테이블 위에 올라 있다"고 말해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우리 정부와 전세기 계약을 맺은 이집트항공은 트리폴리공항에서 198명의 현지 근로자와 가족,교민 등을 태우고 25일 오전 8시40분(현지시간) 이륙,오전 11시25분 카이로공항에 착륙했다. 리비아 반정부 시위 격화 1주일 만에 첫 철수 작업이 실행에 옮겨진 것이다. 두 번째 전세기인 대한항공 여객기(탑승인원 330명)도 25일 트리폴리공항으로 향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트리폴리공항이 정상 운영되지 않아 현지 도착은 당초 예정보다 상당 시간 늦어진 26일 오전 1시께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두산중공업 등 공사 현장이 있는 리비아 서부 시르테에 이집트항공 전세기를 다시 띄우고 홍해 아래 쪽 아덴만에서 활동 중인 '최영함'도 수송을 돕기 위해 긴급 투입했다.
이관우/장규호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