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가 지난달 10일 훼미리마트 등 주요 편의점에 우유 물량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3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구제역으로 원유 공급 물량이 줄어들자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GS25 세븐일레븐 등에 '제품 미납에 따른 발주 정지 및 손해배상금 미적용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 공문에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에는 작년 12월 판매량 기준의 60% 미만만 공급하고 편의점 등에는 60% 수준을 유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편의점별로 흰우유와 초코 딸기 등 10여개 제품은 납품을 중단할 것이라는 문구도 들어 있다. 이 공문은 그러나 대형마트와 SSM에는 발송되지 않았다.

서울우유는 협조 요청서를 편의점에만 보낸 데 대해 "계약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할 경우 편의점에 물어야 할 보상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높아 일단 편의점에 먼저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대부분 편의점에 우유 물량을 정상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서울우유 측은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 공문은 구제역이 최악의 상황이던 때 발송한 것"이라며 "지금은 납품에 큰 차질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내달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급식이 확대되면 공급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