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9월부터 인도에서 직접 자동차를 조립해 판매한다.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의 생산시설과 영업 네트워크를 이용해서다.

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사진)은 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모터쇼 전시장에서 기자와 만나 "마힌드라 측과 9월 중 인도 판매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CKD(반조립) 방식으로 현지에서 생산할 차종은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란도C와 렉스턴이다. 이 관리인은 "쌍용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감안할 때 시장에서 마힌드라보다 상위급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마힌드라와 엔진,변속기 등 핵심 연구 · 개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 진출과 관련,이 관리인은 "중국 내 판매 개시 시점을 놓고 전 대주주였던 상하이차와 계속 협의 중"이라며 "실제 진출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리인은 "이번 모터쇼에서 신차 코란도C를 선보였는데 현지 반응이 상당히 좋은 것을 확인했다"며 "차기 신모델은 카이런과 렉스턴의 중간 크기인 프로젝트명 D200"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인은 "이달 법정관리 종료와 함께 마힌드라그룹에서 재무 상품기획 인사 생산 수출 등을 담당하는 실무진 7명이 파견될 것"이라며 "올해가 쌍용차 재도약의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리인은 쌍용차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돼 있다.

제네바=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