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창업자는 '상권과 입지 선정'이 매우 중요한 문제지만 이미 점포를 얻어서 영업하고 있는 점주 입장에서는 점포 마케팅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당장 판로와 상품 및 고객 관리가 더 시급하기 때문이다. 점포 마케팅은 상품과 가격 등 여러 측면으로 생각해볼 수 있지만 이번에는 고객과의 '소통' 측면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고객과 점포가 가장 먼저 소통하는 도구는 점포명이다. 상호는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가게의 업종과 개성이 잘 드러나야 한다. 경기도 일산에 있는 '류아저씨의 커피생각'은 창업주가 오픈 전부터 무려 1년 동안 고민해서 결정한 가게 이름이다. 단순하면서도 업종이 잘 나타나 있다. 또 점주의 개성이 주부,직장인 등 고객층과 잘 어울린다. 수염을 기르고 장인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점주가 직접 정성을 들여 커피콩을 볶고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만들어준다.

상호와 더불어 점포의 '전면 공간'도 중요한 소통 공간이 될 수 있다. 전면 공간은 유동인구의 시선을 끌고 점포 앞에서 망설이는 고객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 광주 서구에 있는 한식집 '열구지'는 매장 앞에 여러 종류의 식물과 야생화를 키우고 있는데 특히 꽃이 피는 계절에는 행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대구 수성구에 있는 한 족발집은 매장 앞에서 조리사가 수북이 쌓인 고기를 빠른 손길로 썰고 포장하는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행인의 미각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매장 내부의 소통 도구로는 '메뉴판'과 매장 내 광고물인 'POP'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음식점의 경우 메뉴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유동 고객이 많고 신규 고객의 비율이 높은 매장일수록 메뉴판의 구성에 따라 고객 주문과 매출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빈대떡집은 맛에 자신이 있는 간판 메뉴를 맛깔스런 사진과 함께 돋보이는 메뉴판으로 재구성함으로써 단기간 내에 매출이 10% 이상 증대되는 효과를 얻었다.

매장 내 광고물인 POP를 통해서도 고객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매장들이 POP를 통해 식재료의 신선함을 알리기도 하고,사장님의 점포 운영 철학을 공유하기도 한다.

허 건 <행복한가게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