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타민C 가격이 하락세다.

8일 중국 최대 기업 간 거래(B2B) 오픈마켓 알리바바닷컴과 화학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비타민C(아스코르브산) 수출단가는 ㎏당 6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2월 8.59달러에서 1년 만에 30%가량 떨어졌다.

중국의 비타민C 수출단가는 작년 7월엔 5달러 선으로 지난해 최저점을 찍은 데 이어 9월 7달러 가까이로 올랐으나 11월부터 6달러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비타민C 생산량은 네덜란드의 로열DSM을 제외하면 95%가 노스이스트 파머슈티컬,노스차이나 파머슈티컬 등 중국 기업에서 생산돼 중국 수출가격이 국제 평균가격으로 간주된다.

비타민C 가격이 하락한 것은 중국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공급이 수요를 넘어선 데 따른 것이다. 전 세계 비타민C 수요는 12만t,생산량은 18만t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09년 중국 기업들이 비타민 공장을 신 · 증설했지만,글로벌 금융위기로 비교적 소비량이 많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수요가 정체됐다.

비타민C 가격은 높은 데 비해 원료인 옥수수 값은 낮아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공장을 증설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지난해 산둥루웨이파머슈티컬은 연간 5000t을 증설했으며,무단장 하이테크 바이오케미컬이 연 3000t 규모의 공장을 가동했다.

이에 따라 중국 비타민C 평균 수출단가는 2007년 ㎏당 4.72달러,2008년 8.72달러,2009년 10.20달러 등으로 상승하다 지난해 말 급락세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허베이웰콤파머슈티컬과 얼랜드장쑤뉴트라슈티컬이 일시적으로 공장문을 닫고 위안화 환율이 높아지면서 작년 9월 일시적으로 가격이 올랐다가 다시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출가격이 계속 낮아진다면 중국 정부가 비타민C 수출 물량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