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일본 원자력발전소에서 처음으로 ‘노심 용해’가 일어나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

일본 정부는 12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제1호기 주변에서 방사능 물질인 ‘세슘’과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으며 이는 원자로나 우라늄 연료 중 일부가 녹는 ‘노심용해’(멜트다운)가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세슘은 우라늄 연료가 핵 분열해서 생기는 방사성 물질이다.일본 원전에서 노심 용해가 일어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에 따르면 이날 도쿄 북동쪽 250㎞에 있는 후쿠시마 제1 원전 주변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고,이는 연료봉에서 원자력 연료가 녹아 누출된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과 지지통신 등은 후쿠시마 제1원전 제1호기 원자로의 핵연료봉 가운데 일부가 냉각수 수위가 낮아지면서 공기 중에 노출돼 일부 증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방 펌프를 사용해 원자로에 바닷물을 퍼붓고 있다고 보도했다.이로써 제1원전 1호기는 다시 사용하기는 거의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전력은 또 격납용기 내의 압력이 높아져 용기가 파손되는 것을 막고자 12일 새벽부터 용기 안쪽의 증기를 외부에 방출하는 작업을 진행했고,이날 오후 2시께 이에 성공했다. 이후 격납용기 압력이 내려갔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원자로에 물을 채우는데 5시간 이상 걸리며,격납용기를 채우려면 열흘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노심용해가 일어났다고 해도 반경 10㎞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교도통신은 “미처 예상하지 못한 대규모 지진 탓이라고는 해도 노심 용해가 처음 일어났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원자력발전의 안전성은 크게 흔들리게 됐다”며 “지진 다발국인 일본의 원자력발전이 논란의 도마에 오르게 됐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아침 후쿠시마 원전 1,2호기 방사능 누출 우려와 관련해 ‘원자력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주민 대피의 범위를 제1 원전은 반경 3㎞에서 10㎞로 확대했다가 다시 20km로 넓혔고, 제2원전도 반경 3㎞ 이내에서 10㎞ 범위까지 옥내 대피령을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