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을 앞두고 있는데 내부를 어떻게 재배치하면 매출 증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서경애 금산고려인삼 사장) "인삼류는 인삼류,꿀병은 꿀병 식으로 무리짓기를 확실히 해야 고객이 매장 성격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천장까지 닿는 진열대를 짜서 공간 활용도를 최대한 끌어올리세요. "(노경희 초록여우 대표)

◆인삼가게 매출 증대 방안은

'찾아가는 창업 · 자영업 무료 컨설팅 전국 로드쇼' 이틀째인 5일 한경자영업지원단은 충북 제천 중앙로의 제천중앙시장과 인근 내토전통시장을 찾았다. 방문 컨설팅을 신청한 서 사장(52)의 질문에 매장 디스플레이 전문가인 노 대표는 인삼,홍삼,꿀,차 등이 뒤섞인 진열방식을 바꿀 것을 권했다. 여느 전통시장 점포처럼 '인삼' '꿀' 등이 큼지막하게 적힌 불투명 유리창을 통유리로 바꾸고 고급 선물세트가 많이 보이도록 배치하라는 조언이다.

1983년 문을 연 이 점포는 내토전통시장 안에서 인삼류와 꿀을 파는 유일한 매장이다. 하루 매출은 40만~50만원(명절 때는 100만원 이상)이며,중 · 장년층 단골 고객이 대부분이다.

홍보 전문가인 이영훈 인투비즈 대표는 "전통시장 상품으로는 고가인 데다 30년 가까이 영업하면서 단골이 많은 가게인데 명함집도 없다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단골도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방문 동기를 꾸준히 마련해줘야 한다"며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절이나 세일 행사 전에 안부전화를 하되 귀찮은 광고 전화로 느껴지지 않도록 빈도를 최소화하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노 대표와 이 대표는 "비용이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진열대에 조명을 설치하면 시각적으로 큰 효과를 낼 것"이라고 조언했다.

◆맞춤상담 줄이어

중앙시장 2층 문화센터에는 오전 10시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몰려든 100여명의 예비창업자들의 상담 행진이 오후 6시까지 꾸준히 이어졌다. 제천시 금성면에 사는 김성예 씨(38)는 자신의 거주지인 금성면에서 테마형 가든 고기집을 하고 싶다며 준비작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윤태용 F&B창업경영연구소장은 "총수입의 10%를 따로 떼어 창업통장을 만들어 창업자금 마련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오전에 상담장을 찾은 이지혜 씨(45)는 지난달 말 5년간 운영하던 치킨집을 폐업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자신의 거주지인 신백동에서 매운 갈비찜이나 주꾸미를 아이템으로 다시 창업하고 싶다며 상권과 업종의 궁합에 대해 상담했다. 김홍필 연합외식컨설팅 소장은 "매운 갈비찜이나 주꾸미는 젊은층이 좋아하는 안주류로 동네상권의 주고객인 주부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메뉴"라며 "아이템을 고수하려면 시내 중심가의 B급 상권에라도 진출하는 게 낫고 동네를 떠나지 않으려면 주부들에게 걸맞은 칼국수집이 낫다"고 권했다. 임병오 제천중앙시장 번영회장은 "중앙시장은 상인 수만 500명이 넘는 제천지역 최대 전통시장"이라며 "50대 이상 상인이 65%정도로 고령화되고 있어 이번 행사가 혁신 마인드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업 · 자영업 전국 로드쇼' 셋째날인 6일에는 대구시 달서구청 2층 로비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담을 진행한다.

후원 : KB금융그룹ㆍ우리은행ㆍ신한은행ㆍ하나금융그룹

제천=강창동/임현우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