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산업 기상도] SK 등 수출 '맑음'…中ㆍ동남아 수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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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정제마진 강세 지속될 듯
日 정유사 공급 감소 반사효과
윤활유 등 신사업 수익성↑
정제마진 강세 지속될 듯
日 정유사 공급 감소 반사효과
윤활유 등 신사업 수익성↑
정유업종은 2분기 일본 정유시설 가동 중단에 따른 반사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석유류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내수 부문은 고유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분기 산업기상도에서 정유업에 대해 생산과 수출은 맑음,내수는 흐림으로 진단했다.
◆2분기 실적 악화는 과도한 우려
지난 7일 시행된 휘발유,경유 가격 인하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3개월간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조치인 데다 오히려 향후 정부 개입 가능성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분기 이후엔 정유사의 일방적인 고통 분담이 아닌 유류세 인하 등의 대책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유사들이 눈치를 보다 사상 최고 수준인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면 소비자들의 분노는 더 커지고,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유사 옥죄기에 나섰을 것"이라며 "선제적으로 가격을 내리면서 정부는 체면을 세웠고 정유사들은 대규모 이익에 대한 면죄부를 얻었다"고 풀이했다.
가격 인하 영향으로 SK이노베이션 한 곳에서만 영업이익이 3000억원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서도 지나친 우려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제훈 동부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하가 실적을 줄이는 요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단가만 낮춘 그 같은 계산은 현실적이지 않은 면이 있다"며 "정제 마진이 높은 데다 원 · 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가 하락 효과가 나타나 타격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제마진 강세…사상 최고 업황
중동 민주화 시위와 일본 대지진에 따른 유가 상승세는 정유 업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응주 연구원은 "정유 업계가 사상 최고 수준의 호황을 보이고 있다"며 "올 3월 정제 마진은 배럴당 10.5달러로 역사적 고점인 2008년 1~3분기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석유 수요 증가,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일본 정유사의 지진 피해 등이 겹치며 나타난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 같은 영향으로 정제 마진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계절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는 데다 이런 문제들이 짧은 시간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대지진 이후 벙커C유 가격이 회복되고 있는 것도 정제 마진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원전 가동 중단으로 일본의 화력 발전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박정아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순 정제 마진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단순 정제 설비의 가동률 상승이 의미 있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호조에다 신산업도 파란불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동남아의 경제성장으로 석유류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출(5.0%)과 생산(6.0%) 증가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전력난에 따른 경유 수요 증가,일본 정유사들의 지진 피해로 인한 경유 공급 감소,계절적인 효과 등이 겹치면서 당장 글로벌 휘발유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선진국과 개도국의 원유 수요가 동시에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동과 북아프리카 소요사태가 장기화되고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정치 · 제도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원유의 글로벌 생산여력이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윤활유 등 신사업 부문의 이익 기여도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비 규제가 강화되면서 고급 윤활유의 성장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이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내 정유사들의 이익 확대가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
환율 하락에 따른 효과도 기대된다. 이제훈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매 분기 평균 8600만배럴의 원유를 달러 기준으로 수입하고 있다"며 "환율이 1100원에서 유지된다면 이 회사의 원유 매입액은 2분기에만 3180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