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암을 유발하는 유독 화학 첨가제로 키운 콩나물이 적발됐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공안국이 최근 속성 재배와 표백을 위해 아질산나트륨 등 인체에 유해한 화학 첨가제를 사용, 콩나물을 재배해 시중에 유통한 무허가 재배업자 12명을 구속했다고 요심만보(遼瀋晩報)가 19일 보도했다.

이들이 공급해 온 유해 콩나물은 선양 농산물시장에서 유통되는 콩나물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많은 것이라고 공안국은 밝혔다.

이 콩나물 재배에 사용된 화학 첨가제 가운데 아질산나트륨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나머지 첨가제도 인체에 유해해 식품 첨가가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다.

이 화학 첨가제를 사용하면 콩나물이 윤기날뿐 아니라 속성 재배가 가능해 일반 콩나물의 배 이상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2009년에도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이산화황이 검출된 콩나물이 유통되다 적발됐고 같은 해 12월에는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서 방부제를 사용한 인체 유해 콩나물이 학교 등에 대량 납품됐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최근 클레부테롤 등 금지 약물을 먹여 키운 돼지고기와 유해 조미료를 사용한 가짜 소고기, 인체 유해 색소를 사용한 염색 만두, 유독성 유황으로 훈제한 '독생강' 등 불량 식품이 잇달아 적발돼 중국 소비자들의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14일 한 간담회에서 "최근의 잇따른 식품 부정사건은 중국의 윤리와 신용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준다"며 "개선이 없으면 진정한, 그리고 존경받는 강국이 될 수 없다"고 질타했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