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한 지상낙원이 있을까.

미국 뉴스채널 CNN 인터넷 판은 20일 세계 부호들이 즐겨찾는 휴양지를 소개했다.

◆네커 아일랜드(Necker Island)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은 카리브해에 위치한 네커 아일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이 섬은 산호초와 터키색의 맑은 바다로 둘러싸여있다. 리처드 브랜슨 뿐만 아니라 팝디바 머라이어 캐리, 자넷 잭슨 등 유명 인사의 단골 휴양지다. 구글 CEO(최고경영자)로 최근 취임한 래리 페이지도 이 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침실, 개인 거품 목욕탕이 갖춰진 발리풍의 이국적인 별장에서는 천혜의 바다절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해안가에 즐비한 대나무 오두막에서는 바쁜 현실을 잊고 한적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수영장, 테니스 코트, 체육관 등의 각종 편의시설 또한 최고급을 자랑한다. 수상 스키, 스쿠버 다이빙 등의 각종 수상 스포츠 전담강사가 따로 배치돼 있다.

최고 27명을 수용할 수 있다. 리조트 하루 이용료는 5만4500달러(약 5900만원)다. 음식, 음료, 무선 인터넷 이용료 등이 포함된 가격.

◆무샤 케이(Musha Cay)

세계적인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가 택한 휴양지는 바하마 연방의 위치한 뮤사 케이다. 11개 섬으로 이뤄진 무샤 케이는 에메랄드 빛 푸른 바다와 눈부신 백사장이 특징. 이 섬의 최고급 리조트 카퍼필드 베이(Copperfield Bay)는 개개인의 사생활에 맞춘 프라이빗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광객들은 넓게 펼쳐진 프라이빗 비치와 개인 전용부두, 비행장 등을 통해 여유로움과 편리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체육관, 개인 사무실, 수영장, 테니스 코트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섬 내를 이동할 수 있는 22개의 골프카트도 구비돼 있다.

24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하루 이용료는 3만7500달러(약 4070만원). 최소 3박은 묵어야 한다.

◆패롯 케이(Parrot Cay)

캐리비언 해안 턱스 앤 카이코스 섬 패롯 케이는 1000에이커(약 120만평 이상) 규모다. 태곳적 신비와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자연 그대로 보존된 바다로 유명해 다이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 영국 록밴드 롤링 스톤즈의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드, 미국의 최정상급 디자이너 도나 카렌 등이 패롯 케이 내에 개인 별장을 소유하고 있다.

가든뷰 룸, 오션뷰 룸, 스위트 룸, 원 베드룸 비치 하우스, 비치 빌라 등 총 60개의 객실과 2개의 레스토랑이 있다. 좀 더 프라이빗한 공간을 찾는다면 메인 리조트에서 5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패롯 케이 에스테이트가 적합하다. 레저 활동보다는 개인의 휴식에 중점을 뒀다.

리조트 패롯 케이 하루 숙박료는 545달러(약 59만원)에서 2만5000달러(2700만원)까지 다양하다.

◆테티아로아(Tetiaroa)

태평양 폴리네시아에 위치한 산호초섬 테티아로아(Tetiaroa)는 지난 2004년 타계한 영화계의 '대부' 말론 브란도 소유의 섬으로 유명하다. 말론 브란도가 1960년 촬영한 영화 '바운티 호의 반란'를 찍었던 장소다. 이곳의 자연미에 반한 그는 6년 뒤 섬을 사들였고, 영화에서 함께 출연한 원주민 처녀와 결혼했다. 1973년에는 친환경 호텔을 지어 세상을 떠나기 전인 2004년까지 운영했다.

타계 당시 그는 유언에서 "테티아로아섬 야자수 사이에 유골을 뿌려 달라"고 했을 만큼 섬에 대한 애착이 크다.

테티아로아는 13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다. 에머랄드빛 바다, 하얀 백사장, 터키색 산호초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바닷새의 서식지로 '새들의 낙원'으로 불린다.

브란도는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려고 애를 썼다. 다른 유명 휴양지들이 자랑하는 편의시설이 거의 없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맑고 깨끗한 바다 덕에 스노우쿨링, 스쿠버다이빙 등의 레포츠를 즐기기에 좋다. 천국과 같은 분위기를 원하는 소수 관광객들에게 적합하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