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 R&D 성과 전시회] "R&D도 선택과 집중 필요…도전적 과제 우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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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주 KEIT 원장 인터뷰
"한정된 자원으로 선진국과 경쟁하려면 연구 · 개발(R&D)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
서영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원장(사진)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1 지식경제 R&D 성과전시회'와 관련해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서 원장은 "정부 R&D 예산이 한 해 15조원에 육박하고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비중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절대 금액으로 보면 미국의 15분의 1,일본의 4분의 1가량에 불과하다"며 "R&D에도 경쟁 원리를 도입해 한정된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지식경제부 산하 R&D 기획 · 관리 · 평가기관으로 연간 4조5000억원의 지경부 R&D 자금 가운데 2조원가량을 위탁관리하고 있다. 지경부 R&D 성과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2011 지식경제 R&D 성과전시회' 행사도 주관한다.
서 원장은 "국내 R&D 성공률이 98%에 달하는 것도 문제"라며 "미국 다르파(DARPA ·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첨단연구기획청)의 R&D 성공률은 60~7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패를 모르는 한국 R&D'는 R&D를 정말 잘해서가 아니라 연구자들이 도전적 과제를 기피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는 "앞으로 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R&D 과제를 선정할 때 '도전적 목표냐,아니냐'를 가장 중요하게 보겠다"며 "도전적 과제에 우대점수를 주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또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거나 성과가 부진한 과제는 중간에 탈락시킬 계획"이라며 "전체 R&D 가운데 매년 10~15%가량이 중간 탈락 대상"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당초 5년짜리 프로젝트로 계획됐더라도 연구 성과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면 1~2년 만에라도 탈락시키겠다는 것이다.
서 원장은 "한번 연구과제를 따내면 성과가 있든 없든,5~10년씩 계속 연구를 끌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며 "기획 단계부터 기술성과 경제성을 철저히 따지겠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자가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실패했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그런 경우는 '성실 실패'로 인정해 불이익을 주거나 문제 삼지 않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융합 기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서 원장은 "요즘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의 40%가량이 정보기술(IT) 제품인데 앞으로는 이 비중이 8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융합은 이미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잡았는데 우리만 따라가지 않으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융합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술과 기술의 결합뿐 아니라 이공계와 인문계의 소통,국가 간 경계를 뛰어넘는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R&D 과제를 선정할 때 융합 과제에 100점 만점 기준으로 5점가량의 가중치를 주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서영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원장(사진)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1 지식경제 R&D 성과전시회'와 관련해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서 원장은 "정부 R&D 예산이 한 해 15조원에 육박하고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비중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절대 금액으로 보면 미국의 15분의 1,일본의 4분의 1가량에 불과하다"며 "R&D에도 경쟁 원리를 도입해 한정된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지식경제부 산하 R&D 기획 · 관리 · 평가기관으로 연간 4조5000억원의 지경부 R&D 자금 가운데 2조원가량을 위탁관리하고 있다. 지경부 R&D 성과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2011 지식경제 R&D 성과전시회' 행사도 주관한다.
서 원장은 "국내 R&D 성공률이 98%에 달하는 것도 문제"라며 "미국 다르파(DARPA ·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첨단연구기획청)의 R&D 성공률은 60~7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패를 모르는 한국 R&D'는 R&D를 정말 잘해서가 아니라 연구자들이 도전적 과제를 기피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는 "앞으로 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R&D 과제를 선정할 때 '도전적 목표냐,아니냐'를 가장 중요하게 보겠다"며 "도전적 과제에 우대점수를 주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또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거나 성과가 부진한 과제는 중간에 탈락시킬 계획"이라며 "전체 R&D 가운데 매년 10~15%가량이 중간 탈락 대상"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당초 5년짜리 프로젝트로 계획됐더라도 연구 성과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면 1~2년 만에라도 탈락시키겠다는 것이다.
서 원장은 "한번 연구과제를 따내면 성과가 있든 없든,5~10년씩 계속 연구를 끌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며 "기획 단계부터 기술성과 경제성을 철저히 따지겠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자가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실패했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그런 경우는 '성실 실패'로 인정해 불이익을 주거나 문제 삼지 않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융합 기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서 원장은 "요즘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의 40%가량이 정보기술(IT) 제품인데 앞으로는 이 비중이 8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융합은 이미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잡았는데 우리만 따라가지 않으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융합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술과 기술의 결합뿐 아니라 이공계와 인문계의 소통,국가 간 경계를 뛰어넘는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R&D 과제를 선정할 때 융합 과제에 100점 만점 기준으로 5점가량의 가중치를 주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