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정치하는 사람들도 보면 남의 탓을 한다. 그런 사람 성공하는 것 못 봤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동국대 창업센터에서 제85차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실패했을 때 자기 탓하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4 · 27 재 · 보선 패배와 관련,당 · 정 · 청의 전면 쇄신을 요구하며 청와대를 압박하는 일부 소장파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여권 수뇌부가 자발적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 나갈 사람은 내달 중 청와대에서 나가라고 함에 따라 누가 남고 누가 떠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른바 출마조와 순장조로 분류,자신의 임기를 같이할 참모들만 남기겠다는 뜻이다. 수석급 가운데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참모는 3선 의원 출신인 정진석 정무수석이다. 비서관급에선 17대 의원 출신인 김희정 대변인과 이성권 시민사회비서관,18대 총선에 출마했던 박명환 국민소통비서관,김연광 정무1비서관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백준 총무기획관,장다사로 민정1비서관,이상휘 홍보기획비서관,임재현 정책홍보비서관,이상목 국민권익비서관,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김상협 녹색성장환경비서관 등은 임기 말까지 이 대통령을 보좌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료 출신 중 이명박 정부 출범 때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한 김명식 인사비서관,김창범 의전비서관 등은 소속 부처 인사에 따라 거취는 유동적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