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일(현지시간) "포스코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게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며 포스코의 경영전략에 강한 신뢰감을 내비쳤다.

버핏은 이날 오마하 메리어트호텔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포스코 주가가 부진한 원인과 전망을 묻는 질문에 "포스코가 (철강 이외의) 다른 사업으로 진출하는 데 따른 우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포스코 앞날을 여전히 밝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5~10년 내 포스코의 향상된 실적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다.

버핏은 적극적인 인수 · 합병(M&A)을 통한 사업다각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감안한 듯,"벅셔해서웨이도 사실상 지속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한 회사"라며 다각화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1965년 지주회사로 설립된 벅셔해서웨이는 철도 · 보험 · 보석 · 캔디 회사 등 다양한 업종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전날 벅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주주들과의 대화시간에도 버핏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적극 육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복합기업 형태의 기업 구조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앞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와 관련,"포스코 등이 방만한 사업 확장으로 주주 가치가 침해되고 국민경제에 역효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와 견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버핏은 포스코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가치가 있는 기업에는 더 투자할 수 있다"는 원칙만을 밝혔다. 벅셔해서웨이는 포스코의 지분 4%를 보유하고 있다.

동석한 찰리 멍거 벅셔해서웨이 부회장은 "포스코는 세계 최강의 철강회사"라고 극찬하며 "전쟁으로 아무 것도 없던 나라가 자동차와 전자 분야에서 일류회사를 가진 국가로 거듭났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주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이 포스코와 같은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운좋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이유정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