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매장과 똑같은 전략으로는 절대 성공못해
보석으로 똑소리나는 재테크 하려면


"친구들은 어느 대학 무슨 과에 진학할까 고민할때 전 보석 감정사 준비에 매달렸어요"

어려서부터 남달리 반짝이는 보석에 관심이 많았던 소녀. 종이든 철사든 이리저리 구부려서 반지를 만들어 끼고 다니고 악세사리를 볼때 유난히 눈이 반짝이던 그는 보석 감정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24살 젊은 나이에 종로에 쥬얼리샵을 오픈했다.
명품과 어깨 견주는 코이누르 송진희 대표 "보석으로 재테크 하려면"
다른 샵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직원 모두 정식으로 유니폼을 갖춰입고 명함에는 직원들의 얼굴을 큼지막하게 박아넣었다. 얼굴을 걸고 부끄럽지 않을 자신이 있으니 신뢰해달라는 무언의 메시지였다.

창업한지 불과 몇개월도 채 돼지 않아서 종로 모든 샵들이 이 매장을 벤치마킹 할 정도로 손님이 붐볐다.

결국 2호점, 3호점 체인점을 내는 등 승승장구했고 크리스마스 등 성수기에는 하루 매출 수천만원 매출을 손에 거머쥐었다.

명품과 어깨 견주는 코이누르 송진희 대표 "보석으로 재테크 하려면"
이제는 청담동에서 내노라하는 감성디자인 예물 대표매장으로 떠오른 코이누르 송진희 대표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토리가 담긴 쥬얼리를 선호한다.

이런 이유로 획일화된 예물 커플링보다는 나만을 위한 특별한 디자인을 원하는 젊은 예비 부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송 대표는 "남편이 디자인한 반지를 내가 끼고 내가 늙어서 딸에게 그 반지를 물려주면서 손자 손녀와 같은 의미가 담긴 커플링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이제는 부부끼리만 커플링을 할 것이 아니라 친정엄마와 딸이 '잘 헤어지기' 의미가 담긴 커플링을 하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 대표의 딸 또한 재능을 물려받아 벌써부터 쥬얼리 디자인에 탁월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녀가 어릴때도 사업 때문에 항상 늦게 귀가한 탓에 많은 시간을 못 보낸 것이 안타깝다는 송 대표.

명품과 어깨 견주는 코이누르 송진희 대표 "보석으로 재테크 하려면"
어느날 밤 늦은 시간에 들어가보니 딸이 그려놓은 삐뚤빼뚤한 목걸이 그림이 관심을 끌었다. '우리 아이만을 위해 세상에 하나 뿐인 목걸이를 선물해야지' 마음먹은 송 대표는 아이의 도안을 토대로 목걸이를 만들어 선물했다. 자기가 그린 그림이 어느날 실제 작품이 돼 눈앞에 나타자나 아이는 뛸 듯이 기뻐했다.

이후에도 엄마와 많은 교감을 하고 싶었던 딸은 또래들이 인형 그리기에 몰두할때 반지 목걸이 등 쥬얼리 그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어느덧 11살 딸의 이름으로 특허가 5건 출원됐을 정도다. 딸의 재능을 보게 된 송 대표는 이제는 주말마다 시간을 내 전원 카페나 공방에서 장난하듯 천이나 철사등을 가지고 이런 저런 디자인을 만들어본다.

특히 아이들은 디자인에 대한 틀이 없기 때문에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가 종종 빛을 발한다고.

이제는 정식으로 '어린이 쥬얼리 공모전'을 열고 아이들의 디자인을 상품화 하고 있으며 그 반응 또한 뜨겁다.

명품과 어깨 견주는 코이누르 송진희 대표 "보석으로 재테크 하려면"
코이누르가 감성적인 예물 전문 샵으로 인기를 끌게되면서 노블레스 잡지 에디터들에게서 내노라 하는 세계적 명품과 함께 제품을 소개하고 싶다는 섭외가 끊이지 않는다.

연예인 협찬을 안하는데도 불구하고 배우 왕빛나가 결혼식 티아라로 선택하고 방송인 박경림이 히딩크에게 선물하기 위한 목걸이를 구입해 갔다는 입소문이 퍼지자 '어느 나라서 공부하고 온 디자이너일까' '어디서 수입한 브랜드인가요' 문의가 쇄도할 정도.

치솟는 금값에 골드 재테크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다이아몬드나 유색 보석으로도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을까.

송 대표는 "최근 몇년전 구입한 1캐럿 다이아몬드반지를 되팔면서 단기간에 500만원 이익을 본 사례가 있다"면서 "보통 보석은 되팔면 값어치가 하락한다고들 생각하지만 좋은 보석을 보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훌륭한 재테크 수단이 된다"고 조언한다.

어설프게 보석 재테크를 한답시고 질이 안좋고 판매상의 마진이 많이 붙은 보석을 선택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는 것.

이어 "최근에는 루비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면서 "장기적으로 묵혀둔다 생각하고 질 좋은 보석으로 재테크를 한다면 10~20년 뒤에는 어떤 상품에 투자한 것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자체 디자인과 핸드메이드 세공을 자랑하며 공방까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쥬얼리 전문 브랜드 코이누르는 5년안에 국내 5개 지점 확충을 계획하고 있으며 국내 예물 브랜드의 선두주자로 상해, 뉴욕, 파리 등에 해외지점을 론칭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 사진 임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