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상하이법인을 증자해 현지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현지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조립공장을 세우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 공장에 렉스턴,코란도C 등 SUV를 반제품(CKD) 형태로 수출한다. 쌍용차 인수를 마무리한 마힌드라는 한국에서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에 나서기 위해 파이낸스 담당 사장이 이달 중 방한,실사 작업을 벌인다. 업계는 쌍용차와 마힌드라가 시너지를 내기 위해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사진)은 3일 기자와 인터뷰를 갖고 "내년 상반기 안으로 인도 푸네주 차칸 공장에 쌍용차 차량을 수출할 것"이라며 "마힌드라 기술자들과 실무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인도 시장에 들어간 뒤에는 중국 수출 전략을 가다듬을 것"이라며 "우선은 상하이법인을 증자해 규모를 키워 쌍용차 차량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이전 대주주였던 상하이자동차와의 법적 문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중국 공략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현지 판매가 늘어나면 합작사를 세우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마힌드라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다양한 사업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마힌드라 본사를 다녀온 이 사장은 "이번에 인도에서 전기차 기술 회의를 가졌다"며 "마힌드라가 지난해 전기차 업체 레바를 인수해 관련 사업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첫 전기차는 2013년께 나올 예정이다.

차세대 SUV 개발도 마힌드라와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인도 첸나이 지역에 마힌드라의 리서치밸리(차량 연구소)가 있는데 연구원만 1200명 규모"라며 "이곳에서는 다양한 신차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힌드라는 한국에서 쌍용차를 위해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을 할 것"이라며 "파이낸스 담당 사장이 실사를 위해 방한,마힌드라의 독자 진출이나 국내 캐피털 회사와 합작사 설립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의 인수로 부채비율을 크게 줄이면서 회사 분위기도 확 바뀌고 있다. 직원들에게 주지 못한 임금(연월차 비용)도 모두 처리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당초 6월에 주기로 돼 있던 밀린 임금을 곧 모두 지급할 것"이라며 "최근 직원들에게 일시적으로 성과급도 주고 기존 보너스도 모두 정상화했다"고 강조했다.

신차도 속속 내놓을 계획이다. 오는 17일 '체어맨H' 부분 변경 모델(뉴 클래식)을,8월엔 '체어맨W' 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내년 초에는 액티언스포츠의 후속 모델인 'SUT1'을 내놓고,이후 렉스턴 변경 모델 'Y290' 등도 판매할 계획이다. 완전히 새롭게 개발하는 SUV 모델은 2013년께 나올 예정이다.

이 사장은 "러시아에서 쌍용차 차량을 판매하는 솔라스가 대규모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자국 자동차산업을 키우려는 러시아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현지에서 쌍용차 브랜드 가치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