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각) 9.11 테러의 배후조직인 알 카에다를 이끌던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이 미군 특수부대 작전중 사살된 이후 여의도 증권가(街)가 때아닌 '웃음 바다'에 휩싸였다.

오사마 빈 라덴과 비슷한 발음 때문에 미국의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Warren Buffett), 일본의 아사다 마오(Asada Mao) 피겨스케이팅 선수에 이르기까지 비슷한 이름들이 섞여 언론매체에 보도되는 등 혼돈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사마 빈 라덴의 급작스런 사망 소식이 전 세계에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사망'이라는 일부 외국계 언론매체의 잘못된 보도가 등장해 실소를 자아냈다.

이어 이날은 빈라덴의 사망 이후 미국증시에 대한 전망을 내놓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한 말(보복 테러 등으로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을 전하면서 '오바마의 현인'이라는 일부 국내 언론매체의 오타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한 자문사 펀드매니저는 "요새 오바마, 오사마, 오마하 등 비슷한 이름으로 인해 여의도 증권업계가 다소 정신이 없는 것 같다"며 "이러다가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오사다 마오'까지 나와야 이런 웃지 못할 상황이 마무리 될 지 웃음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참여자는 "오사마 빈 라덴과 오마하의 현인이 모두 오바마 대통령의 멘토였다는 소리로 들린다"며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