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미국 측의 쇠고기 시장 추가개방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다.

최석영 외교통상부 FTA교섭대표는 6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정부의 일관된 기본 입장은 2008년 합의된 수입위생조건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라며 "미국 측이 양국 FTA 발효 후 쇠고기 시장 개방을 요청할 수는 있지만 미국 입장이 우리와 같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 · 미 양국은 2008년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합의하면서 한국이 30개월 미만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서만 수입을 허용하되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가 회복되면 전면 수입개방 문제를 논의키로 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정부의 입장은 소비자 신뢰가 회복되고 국회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두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협의 요청에는 응하겠지만 이것이 곧 시장 개방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