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은 퇴직연금 시장의 대표 강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연금 펀드 규모는 지난해 1조원을 돌파, 현재 1조4600억원에 이른다. 국내 퇴직연금 전용펀드 시장 규모는 2조원 수준(지난달 말 기준).이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0%에 달하는 6000억원 규모의 퇴직연금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퇴직연금은 기업이 근로자 노후를 일정 부분 책임지는 제도로 2005년 12월 국내에 도입됐다. 금융투자업계의 새로운 먹을거리로 차츰 성장하면서 회사들의 점유율 경쟁 역시 가장 치열한 부문 중 하나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은퇴 이후 '삶의 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같은 과정을 선두에서 개척해온 주인공이기도 하다. 퇴직연금제도가 시작된 이후 업계에서 가장 다양한 국내외 투자 퇴직연금 전용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아시아와 브릭스(BRICs) 동유럽 남미 중동 아프리카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모두 갖춘 것도 남다르다.

대표 상품인 '미래에셋퇴직플랜40 채권형' 펀드는 안정적인 수익률로 설정액 2000억원을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단일 펀드로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2006년 1월 설정 이후 64.60%(4월 말 기준)의 누적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채권혼합형 벤치마크를 약 18.9% 초과하는 운용 성과다. '미래에셋퇴직연금솔로몬40' 역시 설정액 1000억원을 넘는 대형 펀드다. 다른 대형 계열사의 지원 없이 운용 경쟁력으로만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높다. 고객 요구에 맞춘 신상품 출시에도 적극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목돈의 퇴직연금을 맡기면 매월 펀드가 알아서 주식투자 비중을 적립식으로 확대해 주는 '미래에셋퇴직플랜목돈분할투자 3/10'펀드를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출시해 호평을 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쟁력은 차별화된 상품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은퇴자 교육을 담당하는 은퇴교육센터를 운용업계 최초로 설립, 앞선 교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근로자와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종합적인 노후 준비를 위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은퇴 생활과 관련된 종합잡지를 발간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돋보이는 위상은 퇴직연금 시장에 머물러 있지 않다. 1998년 국내 최초로 뮤추얼펀드와 적립식펀드,해외펀드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소개하며 국내 간접투자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어왔다.

장기 투자 측면에서 봤을 때 성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대표 상품 중 하나인 '미래에셋디스커버리'펀드는 지난달 말 국내 주식형펀드 최초로 누적 수익률 1000%를 넘기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1000%를 넘은 것은 자산운용업계가 주식형 펀드를 도입한 1970년 5월20일 이후 40여년 만에 처음이다. 이 펀드는 연도별로도 단 한 해만 지수 상승률을 밑돌았을 뿐 연평균 13.79%포인트씩 초과 수익을 냈다.

김승길 미래에셋자산운용 퇴직연금마케팅본부 상무는 "자산관리 시장에서 쌓아온 폭넓은 노하우를 퇴직연금 사업에 접목시켜 시장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고객의 안정적 노후 준비를 위해 다양한 상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