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하반기에 2500선을 뚫을 것으로 봅니다. 5월 한 달은 이 고지를 위해 쉬어가는 국면이 될 것입니다. "

송이진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49 · 사진)은 "증시에 추가 조정이 있더라도 폭은 깊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달 코스피지수는 2100~2250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 본부장은 대한투자신탁 펀드매니저로 출발해 신한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팀장,푸르덴셜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등을 거쳐 2009년 5월부터 하이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로 펀드 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하이자산운용으로 옮긴 뒤 하위권이던 주식형펀드 수익률을 중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중소형주 펀드의 지난 2년간 수익률은 업계 최상위권이다.

그는 최근 조정 국면을 보이는 증시에 대해서 비교적 낙관했다. "수급상 크게 조정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2009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외국인은 54조원,연기금은 11조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이 기간에 개인은 72조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 물량이 고스란히 외국인과 기관에 넘어갔다. 송 본부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구조가 탄탄한 데다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하고 한국시장의 매력이 부각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고 사실상 실질금리 마이너스 상태에 숨이 막힌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 코스피지수는 하반기에 25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게 그의 전망이다.

주도주로 활약한 자동차와 화학 · 정유 업종도 기술적 조정을 거쳐 증시의 상승세를 계속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도 업종의 가격 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데다 은행이나 정보기술(IT) 업종의 이익모멘텀이 주도주만큼 강하지 않아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송 본부장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있는 중소형주에도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했다. 그는 "주식시장의 온기가 확산되면서 중소형주들이 제 가치를 찾아갈 것"이라며 "수익률 면에서 보면 올 하반기에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나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가격 향방을 놓고 논란이 되고 있는 금 역시 상승 추세는 살아 있다고 진단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