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비용만 3억원… 골든웨딩 시장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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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장 규모 15조원대…재혼 중년층 주고객 될 듯
드레스,촬영,메이크업 등 순수예식비용(신혼집 · 혼수 제외)으로만 1억~3억원을 쓰는 골든웨딩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0일 웨딩업계에 따르면 순수예식비용만을 합산한 웨딩시장은 2001년 10조원대에서 지난해엔 10년 만에 15조원대 시장으로 커졌다. 결혼건수는 2001년 35만9000건에서 2004년 31만900건으로 매년 감소해오다 2007년 34만5600건으로 증가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32만6000건으로 다시 감소,전반적으로 줄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결혼식에서 순수예식비용으로만 1억~3억원을 들이는 골든웨딩 시장은 꾸준히 늘고 있다.
골든웨딩 건수는 연간 전체 예식건수의 1% 내외인 3300~3500건에 이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골든웨딩 비용으로 한쌍당 1억~3억원까지 써 이 시장만 최소 3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규모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이는 4000만~5000만원을 사용하는 일반 결혼비용의 2~6배 규모다. 골든웨딩은 꽃장식 1500만~2000만원,드레스 1000만~1500만원,식대 1인당 15만~20만원,스튜디오 및 예식촬영 1000만원,메이크업 150만~300만원 등의 비용이 든다.
골든웨딩은 2000년대 중반 호텔예식 중심으로 연예인과 대기업 2세들의 결혼식이 알려지면서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시장을 키워왔다. 결혼업계 관계자는 "골든웨딩족 중에서도 일부는 순수예식비용에다 혼수 · 예단까지를 포함할 경우 최고 10억원까지 쓴다"며 "유명한 강남 마담뚜(중매쟁이)들은 중매료로 전체 혼수비의 10%인 1억원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들어 기업인 자녀도 아닌 평범한 샐러리맨들이 1억원 넘는 골든웨딩을 하는 것도 크게 놀랄 일이 못 된다"고 소개했다.
최근엔 전문직 고소득층인 4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 재혼이 늘고 있어 향후 골든웨딩 시장의 주고객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연령대에서 지난해 남성 2만8000여명과 여성 2만6000여명이 재혼했다. 고미란 듀오웨드 실장은 "최근 골든웨딩으로 재혼을 준비하려는 문의가 많이 늘었다"며 "재혼자들은 친인척이나 지인만 초청하기 때문에 하객 수만 적을 뿐 드레스 메이크업 등 순수 예식비용에서는 초혼 골든웨딩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성렬 백석대 청소년학과 교수는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앞으로 웨딩시장은 정체될 것으로 보이지만 골든웨딩시장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