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문화상품…유서 깊은 건물 보존해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스라엘 건축가 모쉐 사프디 방한
"유서 깊은 건물을 최대한 보존하세요. 서울시만의 고유성을 지키면 가치도 높아집니다. "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모쉐 사프디(73 · 사진)는 12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땅값이 오르면 오래된 건물을 고층 빌딩으로 대체하는 것이 이익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보존하는 것이 도시를 살리는 길"이라며 이처럼 조언했다.
사프디는 지난해 6월 지어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기념하기 위해 시공사인 쌍용건설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 호텔은 '사람 인(人)' 형태의 건물 3개동 위에 배를 얹은 모양새로, 준공 직후부터 전 세계 건설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24세의 젊은 나이에 조립식 공동주택단지인 '해피타트67'을 선보여 글로벌 건축가 대열에 올랐다. 이후 미국 아칸소주 크리스털브리지박물관과 캐나다 국립박물관,이스라엘 라빈기념센터 등으로 명성을 쌓았다. 유대인 출신으로 두바이 국립모스크를 설계한 이력도 갖고 있다.
그는 "서울을 비롯한 모든 거대도시는 도시환경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서울은 40층짜리 아파트,60층짜리 오피스 빌딩 등이 개별적으로 산재해 있는데 건물과 광장 거리 등이 어우러지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오래된 곳은 저밀도로 유지하고 도시를 확장할 때는 외곽으로 뻗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통 체증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통 체증이 없으면 도시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21세기 건축을 문화상품으로 규정했다. "건축을 통해 각 나라와 지역의 문화적 다양성을 사회적으로 포용하면 효용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캐나다에서 주로 활동하지만 중국 싱가포르 두바이 일본 등을 다니며 많이 배운다고도 했다.
캐나다 교포 출신 며느리를 두고 있는 그는 "며느리에게 꼭 한번 방한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번에 한국을 찾아 두루 둘러볼 수 있게 돼 설렌다"며 "앞으로 쌍용건설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한국 건설사들과도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모쉐 사프디(73 · 사진)는 12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땅값이 오르면 오래된 건물을 고층 빌딩으로 대체하는 것이 이익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보존하는 것이 도시를 살리는 길"이라며 이처럼 조언했다.
사프디는 지난해 6월 지어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기념하기 위해 시공사인 쌍용건설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 호텔은 '사람 인(人)' 형태의 건물 3개동 위에 배를 얹은 모양새로, 준공 직후부터 전 세계 건설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24세의 젊은 나이에 조립식 공동주택단지인 '해피타트67'을 선보여 글로벌 건축가 대열에 올랐다. 이후 미국 아칸소주 크리스털브리지박물관과 캐나다 국립박물관,이스라엘 라빈기념센터 등으로 명성을 쌓았다. 유대인 출신으로 두바이 국립모스크를 설계한 이력도 갖고 있다.
그는 "서울을 비롯한 모든 거대도시는 도시환경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서울은 40층짜리 아파트,60층짜리 오피스 빌딩 등이 개별적으로 산재해 있는데 건물과 광장 거리 등이 어우러지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오래된 곳은 저밀도로 유지하고 도시를 확장할 때는 외곽으로 뻗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통 체증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통 체증이 없으면 도시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21세기 건축을 문화상품으로 규정했다. "건축을 통해 각 나라와 지역의 문화적 다양성을 사회적으로 포용하면 효용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캐나다에서 주로 활동하지만 중국 싱가포르 두바이 일본 등을 다니며 많이 배운다고도 했다.
캐나다 교포 출신 며느리를 두고 있는 그는 "며느리에게 꼭 한번 방한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번에 한국을 찾아 두루 둘러볼 수 있게 돼 설렌다"며 "앞으로 쌍용건설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한국 건설사들과도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