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호프전문점은 창업시장의 대표적인 인기 아이템 중 하나다. 치킨과 호프를 함께 판매하기 때문에 매출 다각화가 쉽고 조류독감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 맛이나 메뉴 구성 등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갖춰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역 9번 출구 인근에 있는 바비큐치킨호프점 '훌랄라' 홍대점.서울에서도 핵심 상권 중 하나로 꼽히는 자영업소의 격전지에서 지난해 11월 창업한 지 6개월 만에 한달 6000만~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역 명소로 자리잡았다.

인기의 비결은 신선한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참나무 장작과 참숯으로 구워 불필요한 기름기는 쏙 빼는 대신 담백하고 쫄깃한 맛을 살려낸 바비큐치킨에 있다. 손중선 사장(55 · 사진)은 "몸짱이나 다이어트 등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손님들의 취향을 감안해 기름에 튀기지 않은 바비큐치킨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고추장의 매운 맛을 주원료로 32가지의 재료를 첨가해 만든 독창적인 핫소스로 바비큐치킨의 맛을 업그레이드했다. 손 사장은 "기름기가 쏙 빠진 닭에 매콤하고 달콤한 소스를 입혀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며 "맥주와 함께 먹기에 좋고 트랜스 지방에 대한 걱정도 없어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바비큐치킨은 조리 시간이 많이 걸리는 데다 노동강도가 높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전용 구이기기를 이용해 15분 만에 최대 5마리까지 동시에 구워낼 수 있다. 시간과 노동강도가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1명이 2~3명의 몫을 할 수 있어 인건비를 절약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양한 메뉴 구성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주 고객층인 20~30세대의 취향이 각양각색이어서 핫바비큐 등 기존 메뉴에 삼계바비큐,김치바비큐,된장바비큐 등 이색 메뉴도 추가했다. 손 사장은 "요즘 젊은 손님들은 새롭고 이색적인 메뉴를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없는 데다 오히려 재미있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다양한 소스와 토핑을 통해 새로운 맛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닭을 좋아하지 않는 손님들을 위해 참숯떡갈비,참숯양념족발 등의 메뉴도 갖춰 색다른 안주류를 찾는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손 사장은 손님들에게 점포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벽면에 그림을 그려넣었다.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벽화는 현직 화가에게 직접 의뢰해 완성한 작품이다. 손 사장은 "고객을 끌어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번 방문한 고객이 다시 찾아와야 지속적으로 매출이 올라간다"며 "이 매장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야 고객이 찾고 싶은 점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02)334-9595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