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기업들의 양적 질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우리 증시는 완만하지만 우상향하는 모습을 이어갈 겁니다. "

박관종 프렌드투자자문 대표(43 · 사진)는 "당분간 시장의 급등락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일정 기간 조정을 거친 뒤 다시 반등할 것"이라며 "연초 지수인 2100보다 10~15% 높은 수준에서 올해 고점이 형성될 것"이라고 16일 내다봤다. 그는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지난해는 50%로 높아 주가가 꾸준히 올랐다"며 "올해는 10% 안팎으로 증가율이 둔화돼 이익 모멘텀이 약해지겠지만 꾸준한 성장에 대한 평가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1991년 나라종금에 입사해 외환은행과 우리자산운용 등을 거친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이다.

그는 증시 조정에 대해 "지난달 많이 올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고,유가 등 상품 가격의 하락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기업 실적 개선 추세가 여전한 데다 미국의 경기 회복과 중국의 탄탄한 수요 지속으로 상품시장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증시의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주도주의 확산 여부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박 대표는 "증시 주변에 대기자금이 많긴 하지만 주가 수준이 높고 변동성도 커져 2007년이나 지난해 하반기처럼 물밀듯 들어오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주도주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보다는 정보기술(IT)업종과 일부 내수 대표주들이 합류하는 선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자동차는 3분기까지 이익과 해외 진출 모멘텀이 가장 커 주도주 역할을 계속 맡고,화학 · 정유도 이번 조정으로 가격매력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IT의 경우 D램과 비메모리반도체를 제외하면 굉장히 힘들었지만 2분기 중반부터 3분까지는 업황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IT회사들의 가동률이 높아지고 대외 경쟁력도 강화되는 모습"이라며 "IT업종이 주도주의 한 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