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공장을 불법 점거해 23일로 6일째 파업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충남 아산 유성기업에 급진좌파세력과 노동현장의 강경세력들이 총집결해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유성기업 불법 파업에는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 공동실천위원회(사노위),노동자전선 등 좌파 단체들과 현대자동차 노조의 민투위,기아자동차 노조의 '노동자의 힘' 등 노동현장의 여러 계파들이 가담한 것으로 관계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유성기업 노조가 회사 측과 협상을 벌이려고 해도 배후에서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기업 파업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노위는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사회주의를 대안체제로 내세우는 혁명적 이적 사회단체다. 현장 노동자들은 거의 가입하지 않고 대학 등을 졸업한 뒤 좌파 사회주의 이론을 현장에 전파하는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뭉쳐져 있다. 100명 정도가 가입한 것으로 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국가변란을 선전 · 선동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기소된 사회주의노동자연맹(사노련) 전 운영위원장 오세철 연세대 명예교수 등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단체라고 정부 관계자는 말했다.

노동자전선은 활동가들과 현장 노동자들이 함께 참여해 사회주의 건설의 전위부대 역할을 하는 행동파 좌파세력들의 모임이다. 현대차 민투위와 기아차 '노동자의 힘' 등이 가입해 있고 회원은 7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유성기업에도 '노동자의 힘'과 민투위 소속 조합원들이 파업 지원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투위는 지난달 현대차 노조의 타임오프 쟁의발생 결의를 주도한 현장조직 중 하나다. 여기에 금속노조 충남지부 세력들과 발레오 해고자,동희오토 비정규직 출신 등도 점거 파업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