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PC나 스마트폰이 늘어나도 PC 시장은 꾸준하게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밥 오도넬 IDC 부사장은 'Mobile Madness:Making Sense of the Converged,Multi-Device World'라는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는 개인이 한 가지 정보기술(IT) 기기만 쓰는 것이 아니라 여러개의 기기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때문에"태블릿 PC 때문에 PC가 다 망할 것이라는 식으로 잘못된 견해를 가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까지 태블릿 PC 판매량은 PC의 5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1800만대 정도 팔린 태블릿 PC는 2015년 1억20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같은 시기 노트북을 포함한 PC 판매량은 3억4700만대에서 5억5000만대로 늘어난다. 성장 속도는 느리지만 시장 크기는 태블릿에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PC시장이 태블릿 PC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환경이나 목적에 따라 필요한 기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태블릿 PC를 샀다고 해서 PC를 구매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 두 가지를 모두 사게 된다는 설명이다. IDC가 지난해와 올해 영국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5개국에서 아이패드를 샀거나 사려는 사람들에게 몇 개의 IT 기기를 가졌는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개인당 평균적으로 소유한 기기의 숫자가 미국은 6.6개,5개국 평균은 4.8개였다. 이 중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기기의 숫자도 미국 4.8개,5개국 평균은 3.6개로 나타났다. 오도넬 부사장은 "간단한 이메일 체크나 웹서핑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할 수 있지만 문서 작업 등의 많은 업무를 해야 할 때는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이 필요하다"며 "하나의 기기가 다른 기기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PC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권상준 한국IDC 책임연구원은 "PC 시장은 연간 6% 내외의 꾸준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