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커피 1위 업체인 동서식품이 커피머신 사업을 시작한다.

이창환 동서식품 사장(사진)은 "다음달 초 사무실과 업소를 겨냥한 대용량 커피머신 '타시모 프로페셔널'을 출시하고 내년 초엔 가정용 '타시모'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지난 주말 밝혔다. 타시모는 동서식품 지분 50%를 보유한 미국 식품회사 '크래프트'가 만드는 커피머신으로,국내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동서식품은 타시모 프로페셔널을 올해 말까지 1000대 보급할 계획이다. 캡슐 가격은 개당 700~1000원 사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업소용 커피머신 시장은 아직 형성되지 않아 사업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서식품은 크래프트에 맥심 레시피를 이용한 커피캡슐 개발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또 '크래프트가 동서식품의 커피 수출을 막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계약상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략적 협력이 필요한 시장은 적극적으로 개척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남아시아에 20여년 전부터 크리머와 커피를 수출해왔고 지난해 수출액이 4000만달러에 달했다"며 "상황에 따라 동남아 현지에 직접 투자하거나 마케팅을 벌이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커피전문점 사업엔 진출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는 "동서식품은 커피를 만들고 유통하는 데는 경쟁력이 있지만 커피전문점은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 역량이 많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선 안 한다"고 못박았다.

이 사장은 "국내 식품시장은 포화상태여서 새로운 사업을 찾아야 한다"며 "우선 합작사인 크래프트 계열의 품목 중에서 국내에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트가 작년에 인수한 영국 초콜릿업체 '캐드베리'의 초콜릿과 캔디 등이 우선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