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인천 항동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연평도로 향하는 여객선 '미래호'에 대형 냉장고 등 800만원어치의 전자제품과 급식 설비가 실렸다.

현대오일뱅크가 연평초 · 중 · 고교에 보내는 물품이었다. 지난 4월 말 김태경 노조위원장과 박병규 생산지원부문장이 연평도를 찾아 설비를 보내겠다고 약속한 뒤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세 차례나 '선적'이 미뤄졌던 터였다.

해병대 출신 최고경영자(CEO)인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사진)의 '연평도 사랑'도 이어졌다. 해병대 간부후보생 57기로 1975년 해병 소위로 임관한 권 사장은 1976년부터 13개월간 연평도에서 전포대장으로 근무했다.

여름철 날씨를 고려하면 학교급식을 위해선 2~3일을 저장할 수 있는 대형 냉장고가 필요했다. 이 학교 김영세 교장은 "학생 건강과 안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임직원이 주유소 현장 근무를 통해 1년간 모은 3600만원을 연평도 주민들을 위해 기부했고,권 사장은 따로 1000만원을 전사 장병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이 회사는 올 여름방학 때 연평도 학생들을 충남 서산 정유공장으로 초청,공장 견학행사를 갖기로 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