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초음속 고등 훈련기인 'T50 골든이글'을 생산하는 항공우주산업(KAI)이 오는 3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청약에 나선다. KAI는 1999년 국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삼성항공,현대우주항공,대우중공업 등의 항공 사업부문이 합쳐져 설립된 회사다. T50과 같은 완제기는 물론 'F-15' 등 첨단 전투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한다.

김홍경 KAI 대표는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국방부에 납품하는 방산 분야의 비중이 60%고,나머지 40%는 해외 수출에서 벌어들이고 있는데 이를 2015년에는 50 대 50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완제기 수출을 늘려 2020년엔 매출액 4조3000억원의 항공우주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AI의 가장 큰 강점은 독점성이다. 항공기를 제작하는 데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데다 수년간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 KAI는 국내 최초로 KT-1 기본훈련기,T-50 고등훈련기,KUH(수리온) 기동헬기를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2001년과 2007년엔 각각 인도네시아와 터키에 KT-1을 수출했다.

김 대표는 "기업공개를 계기로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설비 투자를 진행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공모를 통해 모집하는 자금은 생산설비 신 · 증축과 핵심 기계 장치 구매 등에 쓸 계획이다.

KAI는 오는 23~24일 공모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공모예정가는 1만4000~1만6000원이다. 공모 대상 주식은 총 3661만3883주.상장 직후 KAI의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