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소송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애플의 주장에 대해 삼성전자가 반박하고 나섰다.

21일 영국 IT 매거진 V3와 미국 휴대폰 전문 매체 폰아레나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특허소송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서로 대화 중"이라는 애플의 발언에 대해 "양측 간의 어떤 모임 혹은 논의도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역시 이와 관련해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법무팀 차원에서 어떤 얘기가 오가는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내가 들은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

앞서 애플 변호사 헤럴드 매켈히니는 해당 사건을 맡고 있는 캘리포니아 법원 루시 고 판사가 "두 회사들이 함께 할 수 없는가"라고 물었을 때 "이번 사안은 양측 고위 임원들의 관심사안이기 때문에 주시하고 있다"며 "사실 두 회사가 모여서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폰아레나는 "애플 변호사가 판사를 달래기 위해 사소한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누가 대화하고 있는 지 혹은 정확하게 어떤 모임이나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지 삼성 내부에 소통의 단절이 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애플은 지난 4월 삼성전자의 갤럭시S 스마트폰, 태블릿PC 갤럭시탭 등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베꼈다며 삼성을 제소했고 삼성 역시 애플에 맞소송을 걸었다.

캘리포니아 법원은 지난달 24일 이와 관련 삼성전자에 "아직 미국 시장에 출시하지 않은 갤럭시S2, 갤럭시탭 10.1, 드로이드 차지 등을 애플에 보여주라"고 명령했다. 삼성전자도 "애플이 아이폰5, 아이패드3를 우리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대응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