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우수도서] '백설공주…' '7년의 밤'…섬뜩한 스릴러 소설로 '더위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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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미국 · 유럽에서 번역 출간된 것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다시 인기를 얻은 신경숙 씨의 《엄마를 부탁해》(창비 · 2008년작)를 제외하면 올 상반기 독자들의 관심을 잡아끈 국내 여성 소설가는 단연 정유정 씨다. 그의 두 번째 장편소설 《7년의 밤》(은행나무)은 영화로도 만들어진다.
#7년의 밤
소설은 7년 전 세령호수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추적한다. 범인이었던 야구선수 출신의 댐 보안원 최현수,그의 아들 서원,대필작가이자 잠수부인 아저씨 승환,살해된 소녀 세령의 아버지인 치과의사 오영제 사이의 갈등과 대결을 그렸다. 실수로 세령을 죽이고 자신을 파멸로 몰고 가는 현수는 사형 집행을 앞두고 있고 아들 서원은 열두 살 이후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채 비참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서원은 아버지와 오영제 사이의 드러나지 않은 갈등을 알게 되고 감춰진 비밀에 다가선다.
선과 악,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한 사회적 선입견,개인의 삶을 옥죄는 운명의 본질 등을 주제로 삼아 빠르고 긴장감 넘치게 이야기를 끌고 간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국내에 처음 소개된 독일 여성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추리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북로드)은 국내 출판 시장에선 예상하지 못했던 히트작이다. 두 명의 여학생을 살해한 죄목으로 10년간 복역한 토비아스 자토리우스라는 청년이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스릴러물이다. 젊은이들의 치기와 질투,자식에 대한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부와 권력을 향한 집착 등이 집단적인 음모로 얽혀 있다. 이 책의 인기에 힘입어 넬레 노이하우스의 또 다른 추리소설 《너무 친한 친구들》이 이달 출간됐다.
#낯선 타인들의 도시
상반기 출간된 최인호의 《낯선 타인들의 도시》(여백 펴냄)와 김진명의 《고구려》(새움)는 오랜만에 독자들을 찾아 온 두 소설가의 장점이 극대화된 작품들이다.
30년 이상 역사와 종교를 다룬 장편 · 대하소설에 몰두했던 최인호 씨는 작가로서의 명성을 쌓게 해 준 현대소설로 돌아왔다.
《낯선 타인들의 도시》는 여의도의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결혼 15년차 남성 K의 얘기.그는 정신과 의사인 친구 H와 술을 마신 어느 금요일 저녁 약 한 시간 반 동안의 기억을 잃는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부터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가짜이고 낯설다고 느낀다. 자신의 '역할'에 맞춰 충실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진짜 '자아'와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고구려
역사와 미스터리를 잘 엮는 김진명 씨는 미천왕부터 고국원왕,소수림왕,고국양왕,광개토대왕,장수왕까지 고구려 여섯 왕의 일대기와 동북아 정세를 다룬 역사소설 시리즈 《고구려》를 내놨다. 이번에 출간된 1~3권은 왕의 손자에서 하루아침에 도망자의 신세로 전락하지만 결국 잃어버린 낙랑의 땅을 되찾는 제15대 미천왕의 일대기를 담았다. 개성 넘치는 인물들,스펙터클한 전투 장면 등이 돋보인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7년의 밤
소설은 7년 전 세령호수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추적한다. 범인이었던 야구선수 출신의 댐 보안원 최현수,그의 아들 서원,대필작가이자 잠수부인 아저씨 승환,살해된 소녀 세령의 아버지인 치과의사 오영제 사이의 갈등과 대결을 그렸다. 실수로 세령을 죽이고 자신을 파멸로 몰고 가는 현수는 사형 집행을 앞두고 있고 아들 서원은 열두 살 이후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채 비참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서원은 아버지와 오영제 사이의 드러나지 않은 갈등을 알게 되고 감춰진 비밀에 다가선다.
선과 악,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한 사회적 선입견,개인의 삶을 옥죄는 운명의 본질 등을 주제로 삼아 빠르고 긴장감 넘치게 이야기를 끌고 간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국내에 처음 소개된 독일 여성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추리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북로드)은 국내 출판 시장에선 예상하지 못했던 히트작이다. 두 명의 여학생을 살해한 죄목으로 10년간 복역한 토비아스 자토리우스라는 청년이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스릴러물이다. 젊은이들의 치기와 질투,자식에 대한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부와 권력을 향한 집착 등이 집단적인 음모로 얽혀 있다. 이 책의 인기에 힘입어 넬레 노이하우스의 또 다른 추리소설 《너무 친한 친구들》이 이달 출간됐다.
#낯선 타인들의 도시
상반기 출간된 최인호의 《낯선 타인들의 도시》(여백 펴냄)와 김진명의 《고구려》(새움)는 오랜만에 독자들을 찾아 온 두 소설가의 장점이 극대화된 작품들이다.
30년 이상 역사와 종교를 다룬 장편 · 대하소설에 몰두했던 최인호 씨는 작가로서의 명성을 쌓게 해 준 현대소설로 돌아왔다.
《낯선 타인들의 도시》는 여의도의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결혼 15년차 남성 K의 얘기.그는 정신과 의사인 친구 H와 술을 마신 어느 금요일 저녁 약 한 시간 반 동안의 기억을 잃는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부터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가짜이고 낯설다고 느낀다. 자신의 '역할'에 맞춰 충실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진짜 '자아'와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고구려
역사와 미스터리를 잘 엮는 김진명 씨는 미천왕부터 고국원왕,소수림왕,고국양왕,광개토대왕,장수왕까지 고구려 여섯 왕의 일대기와 동북아 정세를 다룬 역사소설 시리즈 《고구려》를 내놨다. 이번에 출간된 1~3권은 왕의 손자에서 하루아침에 도망자의 신세로 전락하지만 결국 잃어버린 낙랑의 땅을 되찾는 제15대 미천왕의 일대기를 담았다. 개성 넘치는 인물들,스펙터클한 전투 장면 등이 돋보인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