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에도 오름세가 꺾이지 않는 전 · 월셋값이 서민의 생활고를 가중시키고 있다. 28일 국토해양부와 국민은행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오르기 시작한 전 · 월셋값은 지난해 전국 평균 7.1%,지방광역시는 평균 9.2% 상승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5월까지 전셋값은 전국 평균 6.2% 상승,지난해 상승률에 이미 근접했다. 1억5000만원짜리 전세가 5개월 새 거의 1000만원 오른 셈이다.

전 · 월셋집을 구하는 수요도 비수기가 따로 없다. 작년 5월에는 전국 0.4%,서울 0.2% 오르는 데 그쳤으나 올해 5월에는 전국 0.8%,서울 0.4%로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경기 고양시 장항동의 호수마을 청구아파트 전용 49㎡ 전셋값은 지난 3월 1억2000만~1억2500만원에서 현재 1억5000만원으로 호가가 올랐다.

전세 물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해 전세대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 중계동 주공3단지 현대공인 관계자는 "수천가구의 대단지에서도 전세 물건이 한 건도 없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은행에서 전세자금을 빌린 사람들은 이자부담이 늘어 고통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서민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도 커졌다. 은행의 대출 금리는 올 들어서만 평균 0.34%포인트 올랐다. 통계청과 한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이자 비용은 8만1300원으로 1년 전(7만2800원)보다 11.7%나 증가했다. 소득(3.5%)이나 소비지출(4.3%) 증가율보다 높다.

장규호/유승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