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과일'로 주목받고 있는 블루베리 생과 가격이 수확철을 맞아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재배 면적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블루베리 가격은 앞으로 좀 더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세계 최대 생산지인 미국의 생블루베리가 이르면 내달부터 본격 수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 가락시장 중앙청과에서 생블루베리 상품(上品) 1㎏은 2만~3만원 중반에 거래됐다. 지난달 3만원대 후반~5만원 선이던 것과 비교하면 2만원가량 내렸다. 국내 블루베리는 여름철에만 수확되는 데다 장기 보관도 어려워 가격 변동이 큰 편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유통되는 생블루베리는 모두 국내산이다. 수입 블루베리는 건조 또는 냉동 상태로만 들어올 수 있고,생과는 수입 금지 품목으로 묶여 있다. 블루베리가 시력 개선 등에 도움을 주는 과일로 알려지면서 국내 재배 면적이 빠르게 증가,2007년 112㏊에서 지난해 1082㏊로 3년 새 10배 가까이 넓어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미국 양국 합의에 따라 조만간 미국 오리건주에서 수확된 생블루베리가 처음 수입될 예정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농민단체 의견 수렴과 검역 조건 확정 등의 절차를 거쳐 7~8월 중 오리건산 생블루베리를 수입 금지 품목에서 해제하는 고시를 낼 예정이다. 연내 예상 수입량은 91~227t으로,올해 국내 블루베리 생산량이 1791t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물량이다.

업계에선 수입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가격이 ㎏당 평균 2만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가격 폭락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블루베리가 '국민 과일'로 대중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박현 한국블루베리협회 홍보분과위원장은 "현재 가격이 대중적으로 소비되기엔 비싼 편이기 때문에 가격이 적절히 낮아져 시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